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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5/06/26 20:41:44
Name   골든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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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까만 강아지 설렘이, 성견이 되다





처음 설렘이를 데려왔을 때, 잘 몰라서 아기 강아지인데 목욕을 시키고 (원래는 조심하라고 함) 건물 옥상에 데리고 가서 햇빛과 마른 수건으로 말려주었습니다. 그때부터 설렘이는 남달랐습니다. 새로운 풍경을 관찰하더니 ‘헥헥‘ 웃으면서 걸음마를 걷더군요.

즐거운 걸 많이 해주고 싶어서 어릴 때부터 편의점산 강아지 간식 같은 것도 막 줬는데, 잘 먹었습니다. 솔직히 요즘도 맛있는 건 그냥.. 많이 줍니다; 제 마음;;

어릴 때 다른 개 두 마리랑 지내는 집에서 사회화 시팅을 좀 했는데 효과는 전혀 없었고 .. 그래도 신기한 건 그 두 개 중 한마리가 설렘이를 ‘돌봐야 할 꼬마 강아지’로 느껴 장난감을 물고 계속 돌아다니는 등 놀아주는 행동을 보이고 제가 데리러 오면 절 확인하러 오는 등 설렘이를 돌보는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아 이런 게 동물의 본능이구나.. 짠했습니다.

설렘이는 아가 때부터 저랑 꼭 붙어서 침대에서 꼭 자야했고, 그러다 희한하게 제가 설렘이 마음을 읽어서(어? 지금 좀 안절부절하는 느낌인데..) 내려다 주면 패드에 오줌을 싸곤 했습니다. 제가 설렘이 마음을 좀 잘 읽는 편이었습니다.

처음 산책을 할 때는 산책=처음부터 끝까지 전력으로 달리기 라고 생각한 설렘이 덕에 계속 뛰어다녔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길의 냄새를 맡기 시작하더라고요.

그 다음에는 아파트 단지 위주로 산책하다가 자기가 원해서 상가도 구경하더니, 한참 지겨워해서 북서울 꿈의 숲, 해운대 등을 데려가주니 좋아했습니다.

설렘이는 저랑 비버가 잠에 들 느낌이 들고 채비를 하면 바로 알고 침대 위에 올라가있습니다. (같이 못 자면 굉장히 서운해 합니다) 그리고 불을 끄면 꼭 제 가슴팍 위로 올라와서 긴 굿나잇 키스를 해줍니다. 매일요.

어제는 힘든 일이 있어서 펑펑 울었는데 비버도 출장 중이었습니다. 근데 설렘이가 갑자기 와서 10분 동안 뽀뽀를 해주더군요. 진정돼서 일어나서 일할 수 있었습니다.

짖지도 물지도 않지만, 순하고 사람을 좋아하고 이제는 다른 개랑도 잘 지내지만, 혹시 고라니 소리가 나거나 침입자가 있는 거 같으면 용감하게 나서는 우리 설렘이.

중성화를 하지 않아서 젖꼭지가 조금씩 자라는 모습도 귀여운 암컷 강아지. 심지어 젖꼭지 끝이 조금 검더라고요? 검은 강아지는 입술도 검고 젖꼭지 끝도 검다는 걸 아셨나요?

사람은 매일 노력을 해야하고 사랑도 노력을 해야한단 것도 설렘이 덕에 배웠습니다. 꾸준히 새 장난감을 사주고, 산책도 자주 시키려 노력합니다. 집에 오면 계속 던지기 놀이를 해달라 하는데 열심히 할 때는 한 시간도 해줍니다. 요즘은 1살이 된 후 조금 자아가 생기는 느낌입니다. 자주 헤헤, 이유없이 웃는 표정을 지으며 혼자 있을 땐 쇼파에 앉는 걸 즐기는 설렘이.

그냥 써봤습니다. 이 잠시동안도 휴대폰 하지 말라고 질투로 끙끙거리네요. ‘고기 먹을까?’ 라는 말 들으면 신나서 혀 낼름거리는 설렘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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