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머가 아닌 펌글, 영상 등 가볍게 볼 수 있는 글들도 게시가 가능합니다.
- 여러 회원들이 함께 사용하기 위해 각 회원당 하루 5개로 횟수제한이 있습니다.
- 특정인 비방성 자료는 삼가주십시오.
Date 18/07/12 13:51:11
Name   라밤바바밤바
Subject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의 문체를 '꼬마 니콜라' 스타일로 바꿔 보았다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 르네 고시니의 '꼬마 니콜라'을 둘다 읽어봤으며
두 작품의  주인공 이름이 니콜라라는 걸 알면 웃을 수 있는 개그.





지금부터 나는 젊었을 때 경험했던 엄청난 일들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전부 내가 겪었던 일들을 알면 놀랄 것이다! 아마 사람들은 이 얘기를 전부 지어낸 얘기라고 생각하겠지만 진짜 겪은 일이니까 얘기하기 전에 먼저 강조하는 거다! 절대 이건 농담이 아니다!


1482년 초여름 나는 리옹 여행을 떠났다. 우연히 책꽂이에 꽂힌 제목을 모를 책의 사본을 읽게 되었는데 완전 재미있었다! 알고 보니 책 제목은 마르실리오 피치노의 '헤르메스 선집'이라고 했다. 책 전체 내용이 궁금해서 원본을 찾고 싶었다. 궁금해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봤는데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책 때문에 공부도 별로 되지 않았다. 그랬더니 같은 반 친구가 리옹에 가면 그 책을 구할 수  있을거라 말했다. 조금 의심스러웠지만 친구 말을 믿고 리옹으로 떠나기로 하였다.



나는 이 책을 열심히 공부하면 이교 철학을 우리 철학 안으로 흡수시킬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우리가 모르는 저 넓은 세계의 철학까지 전부 이해해서, 앞으로 우리 철학을 공격하는 사람들한테 내가 다 말싸움으로 이겨줄거다! 내가 그렇게 말하지까 다른 사람들이 비아냥거리면서 말했다.


"멍청이! 니가 이 세상을 전부 이해한다고? 겨우 너 따위가 하느님이 만든 세계의 질서를 다 이해하고 가르친단말이야?? 넌 그냥 바보 멍청이일 뿐이야!"


나는 그 말을 들으니까 속이 쓰렸다. 쳇, 너나 잘난척 하지 말란 말이야!


꼭 여행에 가서 헤르메스 선집과 다른 이교 철학을 열심히 공부한 다음에 우리 철학을 발전시키는 방법을 내가 찾아가지고 올거다! 두고 보라지!


나는 그런 마음으로 여행을 떠났다.


(중략)


수도원 안에 들어선 나는 2층으로 안내되었다. 부제가 열심히 말을 걸었지만 나는 귀찮아서 그냥 무시했다. 계단을 다 올라가 안쪽 방 앞에 이르자, 부제는 문 밖에서 소리를 하고 대답을 기다렸다. 문이 열렸다. 나타난 것은 사제였다.


사제는 살찐 암탉같이 생겼다. 주위를 둘러보니까 먹다 감춘 호두랑 요구르트랑 사과랑 자두가 눈에 띄었다. 백성들은 굶주려서 죽어가는데 자기는 뒤에서 몰래 뭘 먹고 있다니! 정말 치사한 녀석이다.


"자아,볼일을 마쳤으면 이제 그만 나가주게. 이래보여도 나는 저으기 바쁘다네."


나는 간단한 예를 마치고 그 방을 뒤로 하고 나왔다.

문 안쪽에서 중얼거림이 들려왔다.

"흥,걸식 수도사 주제에."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유머 게시판 이용 규정 9 Toby 15/06/01 54685 9
67425 241128 제임스 하든 43득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3점슛 7개.swf 김치찌개 24/12/04 42 0
67424 아는 동생에게 천만원 줬습니다.jpg 김치찌개 24/12/04 217 0
67423 청량리 100원 오락실 매출.jpg 김치찌개 24/12/04 155 0
67422 아내의 한마디로 우울증을 극복한 배우.jpg 김치찌개 24/12/04 215 0
67421 면치기에 대해 말하는 김준현.jpg 1 김치찌개 24/12/04 194 0
67420 계엄이 처음인 사람들은 1 맥주만땅 24/12/04 172 0
67419 전국설명충연합회가 설명해주는 시위깃발 제작 노하우 3 ECCL817 24/12/04 468 1
67418 오늘자 계엄령 짤.. 3 플립이 24/12/04 636 0
67417 1400만 605개의 미래 중 아빠를 살릴 단 하나의 미래 3 swear 24/12/04 442 0
67416 48시간 뒤 계엄령이 또 터진다는 디씨인 2 swear 24/12/04 852 0
67415 건담 신작 발표 7 swear 24/12/04 376 0
67414 빨랐던 부산시의원 15 다군 24/12/04 973 0
67413 계엄기념 노래 1 닭장군 24/12/04 543 0
67412 해리 할로의 전설적인 원숭이 실험 1 골든햄스 24/12/03 511 3
67411 241124 니콜라 요키치 34득점 13리바운드 8어시스트.swf 김치찌개 24/12/03 95 0
67410 눈물샘 주의.jpg 3 김치찌개 24/12/03 452 0
67409 외제차 6개월 몰고나서 느낀 점.jpg 1 김치찌개 24/12/03 584 0
67407 고인물들의 내공대결이 되어버린 프라모델.jpg 1 김치찌개 24/12/03 268 0
67406 가수 션이 말하는 부부싸움 안하는 비결 아내랑 있을 때...jpg 2 김치찌개 24/12/03 340 0
67405 디즈니 현지화.avi 1 삼성그룹 24/12/03 275 0
67404 주접도이정도면재능이다.jpg 1 매뉴물있뉴 24/12/03 404 0
67403 보증금 100만 원, 월세 45만 원, 보일러 5개 원룸 4 swear 24/12/03 562 0
67402 꼬꼬마들은 잘모르는 서울아파트 9 swear 24/12/03 580 0
67401 아빠 4+1은 뭐야? 2 swear 24/12/03 582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