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3/14 10:52:31
Name   이슬먹고살죠
Subject   나무위키 올바르게 활용하기
안녕하세요. 엔하위키 미러만 하루에 8시간씩 1년 넘게 읽었던 이슬먹고살죠입니다.
오늘은 나무위키를 올바르게 활용하는 법을 배워보겠습니다.
올바르게라는 말을 붙이기는 했지만 이 글은 흥미 위주입니다!! 따라서 합리성, 정당성은 별로 없어요. 대신 재밌게, 유익하게 쓰겠습니다.


0. 전제 및 암묵적 합의

나무위키 읽어본 분들은 알겠지만, 위키계열의 정확도를 신뢰하려면 그 신뢰도가 100%가 아니라면 0%와 동일합니다.
당신이 읽는 100개의 문단 중 1~2개만 틀린 사실이어도 100개 전부 신뢰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우리는 특정 내용을 몰라서 나무위키를 읽기 때문에, 뭐가 맞고 뭐가 틀린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나무위키에 있는 모든 내용은 신뢰하기 어렵다를 전제로 깔고 가겠습니다.

왜 이런 전제를 깔았는지에 대해 설명을 다시한번 드리자면,
제 전공은 조선해양공학이고, 진화학/생물학/종교학에 대해서 학부 3학년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판단하기로는 나무위키에 해당 내용들의 정확성은 80%을 넘어가기는 합니다.
그러나... 만약 비전공자/문외한이 80% 정확한 글을 읽는다면, 틀린 20%가 어디있는지 알 길이 없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무위키는 굉장히 쓸만합니다.



1. 레포트 및 공적 자료 작성할 때 나무위키 사용하기

저는 대학생 때 레포트를 쓸 때 나무위키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그 방법은 뭔고 하니, 나무위키의 최대 장점은 바로 "키워드가 있다"인 점입니다.
이를 테면 데이터마이닝의 원리에 대해 알고 싶다고 해 봅시다. 나무위키는 오류가 많아서 그대로 읽고 제 레포트에 반영할 수가 없어요. 슈퍼 전공자인 교수님이 보면 내용이 얼마나 가당찮겠어요?
하지만 우리는 나무위키를 읽고, 어떤 키워드로 논문을 찾으면 좋을 지, 권위자는 누가누가 있는지 등등, 방사능 물질에 관련된 단어를 얻어낼 수 있어요.
저는 나무위키에서 필요한 키워드를 수집하고, 구글, 네이버, 국회도서관에서 필요한 자료를 수집합니다. 방향성이 잡혔기 때문에 그 중에서 공신력이 있는 자료(출처가 명확하고, 인정받는 곳이라던지, 글쓴이가 권위있는 사람이라던지요)만 모아서 레포트 작성에 활용할 수 있는 거죠.



2. 전혀 아는 게 없는 학문/영역에 대해 알 때 나무위키 사용하기

새로운 학문을 익힐 때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목차와 구성요소를 파악하는 일입니다.
저는 이번에 컴퓨터의 구조에 대해서 자세하게 공부했는데요, 이걸 처음 접했을 때에는 참 막막합니다. 왜냐하면 인터넷에 수많은 글 중 어떤 글은 자세하고, 어떤 글은 신뢰할 만 하지만, 정작 읽는 나는 서술에 사용된 명사의 뜻도 모르거든요!

"라이젠 1800x는 6900k를 실코어 숫자로 압도합니다. 코어클럭이 불도저처럼 떨어지지도 않아요. 마더보드의 바이오스 업데이트만 제대로 된다면 일반 사용자도 구매할 만 합니다. 특히 모든 라인업에서 배수락을 안걸어놓은게 얼마나 혜자인가요?"

일반 사용자에게 친절하게 설명하는 글이지만...문외한은 (라이젠) (1800x) (6900k) (실코어) (코어클럭) (불도저) (마더보드) (바이오스) (라인업) (배수락) (혜자) 를 전혀 모릅니다. 특히 동음이의어가 많은 불도저나 라인업, 혜자 등의 뜻을 알고자 검색을 할 때의 피곤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겁니다.

나무위키의 CPU 성능 서술이나, 제조사별 VGA 서술이 틀릴 수는 있습니다만, 최소한 나무위키에서 컴퓨터 조립을 하려면 CPU, VGA, 등등등을 골라야 한다는 정보를 알아낼 수 있어요. 저는 이러한 목차를 얻어내는 과정에서 나무위키를 적극 활용합니다.



3. 편향된 서술을 할 수밖에 없는 사회과학 계통을 알아볼 때 나무위키 활용하기

각종 정치얘기, 티아라/이태임 사건 등 연예인 이슈, 페미니즘과 같은 사상 얘기는 어디서 읽어도 편향이 없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주제에 대해 나무위키가 편향된 서술을 하고 있다는 것만 인식하고 있다면, 우리는 정성스럽게 정돈된 누군가의 견해를 읽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반대 성향의 글도 읽은 다음 가치판단을 하면 되겠죠.
즉, 잘못되었거나 편향되었을 수 있다는 걸 인식하면 나무위키는 훌륭한 나무칼럼이 됩니다.




4. 새로운 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싶을 때 나무위키 활용하기

특정한 대상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심심할 때 나무위키를 읽어보세요. 링크를 하릴없이 따라가다 보면 하루만에 철도나 기관총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흥미가 생긴 몇 가지 주제 중에서 하나를 고르고 난 후에, 나무위키를 벗어나 공신력 있거나 권위가 있는 문서를 찾고 그 분야를 이해하고 의견을 만들고 가치판단을 하면 됩니다.
즉, 나무위키는 맨땅에서 어떤 주제를 알고자 할 때 가장 좋은 스타팅 포인트입니다.





세줄로 요약해 봅니다.
나 무위키는 믿을게 못된다.
무 리해서 믿지만 않는다면
위 키가 아니라 칼럼이라고 생각한다면
키 쓸만한 사이트입니다.



4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1818 7
    15090 철학/종교할일 없는김에 써보는 미신(신점 사주 등) 후기 5 다른동기 24/12/04 325 0
    15089 오프모임[일정변경오프]12/4 18:50~탄핵실패(하야요구) 여의도산책 11 24/12/04 874 5
    15088 음악[팝송] 얼모스트 먼데이 새 앨범 "DIVE" 김치찌개 24/12/03 118 1
    15087 정치바이든의 사면, 하나 남은 도미노가 무너지면. 7 코리몬테아스 24/12/02 1051 9
    15086 경제고수익 알바를 해보자 (아웃라이어 AI) 55 치킨마요 24/12/01 1321 6
    15084 영화잃을 것이 많아진 어른의 모험 - 모아나2 2 kaestro 24/12/01 359 4
    15083 기타★결과★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당첨자 ★발표★ 9 Groot 24/12/01 343 3
    15082 게임2024년 개인적인 게임 로그 2 에메트셀크 24/12/01 326 1
    15081 IT/컴퓨터분류를 잘하면 중간은 간다..? 닭장군 24/12/01 410 5
    15080 꿀팁/강좌스피커를 만들어보자 - 2. 인클로저 방식 4 Beemo 24/11/29 408 6
    15079 방송/연예안타까운 르세라핌 9 닭장군 24/11/28 1054 1
    15078 오프모임이번주 토요일 국중박 특별전시 5 치킨마요 24/11/28 537 0
    15077 도서/문학거미여인의 키스 읽기 4 yanaros 24/11/28 498 8
    15076 일상/생각아무말대잔치 - 미국의 비트코인 담론 14 은머리 24/11/28 672 3
    15075 기타[나눔] 별다방 아메리카노 T 깊콘 1장 22 Groot 24/11/28 394 12
    15074 도서/문학『원더풀랜드』-미국이 2개의 이념의 나라로 된다 인생살이 24/11/28 468 1
    15073 스포츠[MLB] 블레이크 스넬 5년 182M 다저스행 김치찌개 24/11/28 167 1
    15072 오프모임썸녀 만들기 조차 실패한 기념 솔크 준비 19 치킨마요 24/11/27 977 0
    15071 기타나르시시스트가 교회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 7 평생모쏠 24/11/27 601 0
    15070 스포츠[MLB] 기쿠치 유세이 3년 63m 에인절스행 김치찌개 24/11/26 256 1
    15069 정치이재명 위증교사 1심 판결 재판부 설명자료 5 과학상자 24/11/26 973 5
    15068 꿀팁/강좌스피커를 만들어보자 - 1. 6 Beemo 24/11/25 541 13
    15067 도서/문학『눈물을 마시는 새』 - 변화를 맞이하는 고결한 방법 1 meson 24/11/24 551 6
    15066 도서/문학린치핀 - GPT 세계에서 대체 가능한 톱니바퀴를 벗어나려면 6 kaestro 24/11/24 446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