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1/24 02:54:13
Name   O Happy Dagger
Subject   Nick Cave & Kylie Minogue - Where The Wild Roses Grow


닉 케이브가 1996년 발매한 음반인 Murder Ballads는 인간의 가장 어두운 욕망중에 하나인 살인에 대한 이야기로 전체 음반을 채우고 있습니다. 그는 그 음반에서 살인을 저지르게 된 인간이 가진 어두운 욕망 혹은 가치관을 표현하는데, 오래된 포크 음악에서 곡을 고르기도 하고 혹은 밥 딜런의 곡을 고르기도 하고 자신이 직접 곡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Kylie Minogue과 듀엣으로 불러주고 있는 Where The Wild Roses Grow는 닉 케이브가 작곡한 곡으로, 서로 각자의 시선에서 만남과 살인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닉 케이브는 이 가사를 애팔래치아 민요중에 하나인 Down in the Willow Garden라는 곡을 듣고 영감을 받아서 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Where the Wild Roses Grow는 첫 만남에 서로 반하게 됩니다. 두번째 만남에서 그들은 잠자리를 하고, 세번째 만남에 그는 그녀를 데리고 강가로 갑니다. 둘은 키스를 하고 그는 돌로 그녀를 쳐서 죽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All beauty must die"라고 말을 하고는 그녀의 이사이에 장미꽃을 끼워줍니다.

[코러스]
They call me The Wild Rose
But my name was Elisa Day
Why they call me it I do not know
For my name was Elisa Day

From the first day I saw her I knew she was the one
She stared in my eyes and smiled
For her lips were the colour of the roses
That grew down the river, all bloody and wild

When he knocked on my door and entered the room
My trembling subsided in his sure embrace
He would be my first man, and with a careful hand
He wiped at the tears that ran down my face

[Chorus]

On the second day I brought her a flower
She was more beautiful than any woman I'd seen
I said, "Do you know where the wild roses grow
So sweet and scarlet and free?"

On the second day he came with a single red rose
Said: "Will you give me your loss and your sorrow"
I nodded my head, as I lay on the bed
He said, "If I show you the roses, will you follow?"

[Chorus]

On the third day he took me to the river
He showed me the roses and we kissed
And the last thing I heard was a muttered word
As he knelt (stood smiling) above me with a rock in his fist

On the last day I took her where the wild roses grow
And she lay on the bank, the wind light as a thief
And I kissed her goodbye, said, "All beauty must die"
And lent down and planted a rose between her teeth

[Chorus]

그가 왜 그녀를 죽여야 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설명은 없습니다. '모든 아름다운 것은 죽어야만 해'라고 했지만, 과연 그건 무슨 말일까요? 언젠가 시들어가야만 할 아름다움을 보는것보다는 그녀를 죽임으로서 그녀의 마지막 모습만을 기억속에 남겨두려고 한 것인지. 인간의 가장 어두운 욕만을 너무나 아름답게 만든 곡이네요.

위의 뮤직비디오에서 Kylie Minogue이 물에 떠있는 장면 Millais의 오필리어를 연상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따라서 만든게 아닌가 싶어요. 그녀가 하고있는 모습이라던가 배경이라든가.




Nick Cave와 Kylie Minogue은 이 곡을 오랬동안 부르지 않았는데, 닉 케이브가 주연으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두개 부분 수상작이었던 다큐멘타리 20000 Days on Earth의 촬영중 Kylie Minogue가 나왔다가, 이 곡을 같이 불렀다고 합니다. 15년만에 같이 라이브로 부른거네요. 아래에...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1817 7
    15090 철학/종교할일 없는김에 써보는 미신(신점 사주 등) 후기 5 다른동기 24/12/04 323 0
    15089 오프모임[일정변경오프]12/4 18:50~탄핵실패(하야요구) 여의도산책 11 24/12/04 873 5
    15088 음악[팝송] 얼모스트 먼데이 새 앨범 "DIVE" 김치찌개 24/12/03 116 1
    15087 정치바이든의 사면, 하나 남은 도미노가 무너지면. 7 코리몬테아스 24/12/02 1049 9
    15086 경제고수익 알바를 해보자 (아웃라이어 AI) 55 치킨마요 24/12/01 1319 6
    15084 영화잃을 것이 많아진 어른의 모험 - 모아나2 2 kaestro 24/12/01 358 4
    15083 기타★결과★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당첨자 ★발표★ 9 Groot 24/12/01 342 3
    15082 게임2024년 개인적인 게임 로그 2 에메트셀크 24/12/01 326 1
    15081 IT/컴퓨터분류를 잘하면 중간은 간다..? 닭장군 24/12/01 409 5
    15080 꿀팁/강좌스피커를 만들어보자 - 2. 인클로저 방식 4 Beemo 24/11/29 407 6
    15079 방송/연예안타까운 르세라핌 9 닭장군 24/11/28 1053 1
    15078 오프모임이번주 토요일 국중박 특별전시 5 치킨마요 24/11/28 536 0
    15077 도서/문학거미여인의 키스 읽기 4 yanaros 24/11/28 498 8
    15076 일상/생각아무말대잔치 - 미국의 비트코인 담론 14 은머리 24/11/28 672 3
    15075 기타[나눔] 별다방 아메리카노 T 깊콘 1장 22 Groot 24/11/28 391 12
    15074 도서/문학『원더풀랜드』-미국이 2개의 이념의 나라로 된다 인생살이 24/11/28 466 1
    15073 스포츠[MLB] 블레이크 스넬 5년 182M 다저스행 김치찌개 24/11/28 165 1
    15072 오프모임썸녀 만들기 조차 실패한 기념 솔크 준비 19 치킨마요 24/11/27 975 0
    15071 기타나르시시스트가 교회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 7 평생모쏠 24/11/27 600 0
    15070 스포츠[MLB] 기쿠치 유세이 3년 63m 에인절스행 김치찌개 24/11/26 253 1
    15069 정치이재명 위증교사 1심 판결 재판부 설명자료 5 과학상자 24/11/26 971 5
    15068 꿀팁/강좌스피커를 만들어보자 - 1. 6 Beemo 24/11/25 540 13
    15067 도서/문학『눈물을 마시는 새』 - 변화를 맞이하는 고결한 방법 1 meson 24/11/24 551 6
    15066 도서/문학린치핀 - GPT 세계에서 대체 가능한 톱니바퀴를 벗어나려면 6 kaestro 24/11/24 445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