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3/05/03 17:12:55
Name   당근매니아
Subject   성매매 눈가리고 아웅하기
<성매개감염병 및 후천성면역결핍증 건강진단규칙>이라는 행정규칙이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포하는 규칙인데, <감염병예방법>과 <에이즈예방법> 중 성병과 에이즈 검진에 필요한 내용들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국내에서 돌아다니는 온갖 성병들 ㅡ 매독, 임질, 연성하감, 클라미디아, 성기단순포진, 첨규콘딜롬... 그리고 에이즈에 걸린 사람들에게 수시 건강진단 의무를 지우고, 그런 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건강진단 받으라는 내용을 담고 있죠.

그럼 여기서 [성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란 누구냐.

1. <청소년보호법 시행령> 제6조 제2항 제1호에 따른 영업소의 종업원
2. <식품위생법 시행령> 제22조 제1항에 따른 유흥접객원
3. <안마사에 관한 규칙> 제6조에 따른 안마시술소의 종업원
4. 기타 지자체장이 인정한 블라블라 영업장에 종사하는 사람

요렇게 4가지 분류가 되겠습니다.

자 그래서 저 사람들이 뭐하는 사람들인지 각 시행령과 규칙을 살펴보고 정리하자면,
① 커피 배달하는 티켓다방 레지, ② 룸싸롱 아가씨들, ③ 안마시술소에서 일하는 사람 중 안마사 뺀 인원입니다.

그냥 한국에서 눈 가리고 아웅하며 성매매하는 고전적인 업태는 대강 망라하고 있고,
대놓고 불법 영업인 집창촌과 오피를 비롯한 신종 성매매 업소들만 제외된다고 봐야겠죠.

법률을 통해서 성매매를 금지하고 처벌하는 것과는 별개로,
실제로 성업 중인 업소들을 방치할 경우 성병이 퍼질 위험성이 있으니 예방조치는 한다는 건데...
예전에 이 규정들을 처음 보고 나서 참 기분이 묘했던 기분이 듭니다.

이렇게 눈가리고 아웅할 바에야 그냥 제도 내로 들여오고, 세금 걷고, 제대로 관리하는 게 맞지 않나 하는 거죠.

신동엽과 성시경이 나온 프로그램 가지고 이래저래 말이 많은 걸 보고,
우리는 언제쯤 이 모순된 제도를 합치시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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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뉴스인가 커뮤니티에선가 본거 같은데... 성매매를 합법화한 나라들이 많은데 막상 성매매를 합법화한 나라들에서도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합법화하면 그 나름대로 단점이 많아서 그랬던거 같고...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3
    겨울삼각형
    합법화 한다고 음지의 시장이 없어질리 없습니다..
    그리고 세금을 받는다는것도 쉽지않아요
    1
    실제로 위 업태중 어떤곳들은
    친절하게 go.kr로 끝나는 구청 사이트에 xls 파일로 리스트화 되어있고 구태여 공개 요청 없이 공개되어있습니다. 약간 충격먹었습니다...
    영업 자체로는 불법이 아니니까요.
    1
    전통적인 룸살롱 형태는 아니라도 소위 착석바(?)나 클럽 등에서 일하는 경우도 위의 2번 분류의 유흥종사자;유흥접객원이 되어서 소위 (성병 관련) 보건증이 필요하더군요.(지자체 조례에 따라서는 유흥업소가 아닌 경우가 되어서 필요 없는 곳도) 또 남자는 '부녀자'가 아니라서 유흥업소 종사자라도 보건증 대상이 아니고, 요즘은 유흥업소도 업태가 다양해져서 (직원들의) 성매매와는 거리가 있는 경우도 있고, 말씀하신 것처럼 변종 신종 성매매업소들도 음지에 많고, 비정규로 불법 영업에 동원되는 보도방 등도 오래되었는데, 법이 많이 뒤처진 느... 더 보기
    전통적인 룸살롱 형태는 아니라도 소위 착석바(?)나 클럽 등에서 일하는 경우도 위의 2번 분류의 유흥종사자;유흥접객원이 되어서 소위 (성병 관련) 보건증이 필요하더군요.(지자체 조례에 따라서는 유흥업소가 아닌 경우가 되어서 필요 없는 곳도) 또 남자는 '부녀자'가 아니라서 유흥업소 종사자라도 보건증 대상이 아니고, 요즘은 유흥업소도 업태가 다양해져서 (직원들의) 성매매와는 거리가 있는 경우도 있고, 말씀하신 것처럼 변종 신종 성매매업소들도 음지에 많고, 비정규로 불법 영업에 동원되는 보도방 등도 오래되었는데, 법이 많이 뒤처진 느낌입니다.

    요즘은 엠폭스, 코로나19 등에 좀 가려진 것 같지만, 이웃 일본은 데이트 앱이 확산하고, 해외관광객이 늘면서, 불특정 다수와 성관계가 늘어나고 10년 사이 매독 환자가 많이 늘었다는데, 우리나라도 성병관리 체계는 좀 손을 많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대로 타겟팅이 안 되는 유흥 종사자 등에만 집중하기보다는 특히, 20~40대 남녀 전반에 성병 교육/캠페인을 하고, 쉽게 무료 익명 검사 받게 하는 식으로. (일단 성관계 자체가 여전히 터부시되는 면도 있어서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4
    페스토
    합법화 하는 경우 경쟁이 붙고 필연적으로 외국인력이 유입되며 불법업소가 폭증하지 않을까요. 국민을 보호하기가 어려운 문제죠...
    서포트벡터
    전에 다른 글에도 비슷한 댓글 달았었는데...

    어차피 구매자들이 떳떳하지 않은 시장에서 양성화 해 봤자 암수화를 피할 수가 없습니다. 거기다가 알선업자들이 양지로 나오고 싶지도 않을거구요. 만약 공급이 부족하게 되면 인신매매의 종착점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냥 지금처럼 회색지대인게 저는 그나마 제일 나은 대안인듯 합니다.
    7
    서포트벡터
    생각보다 많은 국가에서 성산업은 회색지대로 돌아갑니다. 예를들어 포르노와 성매매가 모두 엄연한 불법인 일본이 있지요.
    1
    여우아빠
    오잉 일본 AV가 많은걸로 아는데 그게 다 불법이었나요?
    당근매니아
    법률상으로는 실제 성행위가 있으면 안되고, 모자이크를 씌워야 할 겁니다.
    현실적으로는 모자이크로 가렸으니 들어갔는지 아닌지 알 수 없다! 라는 논리로 밀구요.
    3
    여우아빠
    아 그래서 거기가 모자이크가 그렇게 센 거군요.. 근데 어쨌건 우리나라에선 그정도 포르노도 다 불법으로 잡기도 하고, 제가 알기론 일본 av는 아얘 시장도 명확히 있고 배우나 참여자들도 다 알려져 있으니 실질적 영향력은 합법에 준한다고 봐도 되지 않나 싶네요.
    노바로마
    뭐 사실 한국도 성인영화 수준은 합법적 시장에서 허용되니까요.

    일본 AV가 모자이크를 통해 가리는 준포르노 정도라면, 한국 성인영화는 그것보다 약간 더 규제가 빡빡한 준준포르노 정도 되려나요?
    덕후나이트
    일본의 경우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어서요. 그게 좋은거냐, 아니냐는 둘째치고요.
    1
    듣보잡
    일리가 있네요
    당근매니아
    구매자들이 카드 결제를 꺼릴 거라는 점 이외에 어떤 문제가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코로나19와 인터넷 성인방송의 범람으로 인하여 공급이 꽤 줄었다는 이야기들이 있던데, 그렇다고 해서 지금 인신매매가 이루어지는 건 아니죠. 예전 집창촌 시절과는 공급방식도 변하고, 구직자들의 시장 참가 이유로 바뀐 상황이어서 쉽게 과거로 돌아갈까 싶습니다.
    서포트벡터
    네 그 구매자들이 카드 결제를 꺼릴 거라는 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애초에 구매자들이 "합법"업체에 가고 싶을까요? 부가세도 내고 자기가 갔다는 기록도 남기고 싶을까요?

    네덜란드의 사례(해외 유입 인신매매 및 취업사기 대폭 증가), 독일의 사례(성노동 노조가 있음에도 불법 업소 성행, 합법 업소와 불법 업소 동시 운영)등에서 이미 성매매 합법화에 대한 환상은 깨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노르딕 모델처럼 성매매를 강력하게 처벌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도 저는 동의하기 어렵구요. 그냥 지금처럼, 대충 불법이니까 작작 해라. 잘못하다 걸리지 마라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절름발이이리수정됨
    불법인 현재도 신용/체크카드 결제는 대개 안하고 있으므로, 어차피 주로 현금 거래를 할 거라면 '구매자들이 불법업체 대비 합법업체를 가는 것'에 특별한 손해가 발생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신상노출의 이슈는 없다는 것입니다. 굳이 따지면 합법업체에는 세금을 더 내는 가격 손해가 생긴다고 볼 수 있겠지만, 현거래 탈세는 합법업체도 할 수 있는 영역이고 합법업체도 불법업체 대비 경쟁력을 갖기 위한 대응을 할 것이므로 역시 근본적인 차이는 없습니다.
    "알선업자들이 양지로 나올리 없다"는 말도 어폐가 있습니다. 단순하게 불법 영업이 위험대... 더 보기
    불법인 현재도 신용/체크카드 결제는 대개 안하고 있으므로, 어차피 주로 현금 거래를 할 거라면 '구매자들이 불법업체 대비 합법업체를 가는 것'에 특별한 손해가 발생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신상노출의 이슈는 없다는 것입니다. 굳이 따지면 합법업체에는 세금을 더 내는 가격 손해가 생긴다고 볼 수 있겠지만, 현거래 탈세는 합법업체도 할 수 있는 영역이고 합법업체도 불법업체 대비 경쟁력을 갖기 위한 대응을 할 것이므로 역시 근본적인 차이는 없습니다.
    "알선업자들이 양지로 나올리 없다"는 말도 어폐가 있습니다. 단순하게 불법 영업이 위험대비 수익이 더 크면 음지 영업이 지속될 것이고, 더 작으면 매우 줄어듭니다. 우리가 합법으로 영위하는 여러 산업들에 대부분 불법적 이용이 가능하지만, 그 규모가 제한적인 것은 불법영업의 이익이 충분히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굳이 가능한 합법화 시의 문제를 꼽아보자면 오히려 공급자 (알선자가 아니라 성노동자들)들이 기록을 남기는 것을 꺼려 불법 영업을 더 선호할 것이라는 논리인데, 이 또한 불법 영업시 감수해야 하는 위험성과의 가성비 교환에 의해 결정되겠지요.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성매매 합법화는 여러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라는 단언이라기보다는, 하기 나름이며, 그 하기 나름을 규제 범위내에서 다룰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절름발이이리수정됨
    그리고 네덜란드나 독일등의 경우 합법화된 성매매가 1)(특히 외부 관광) 수요 증가 2)공급 부족 3)인신매매 등으로 이어진 것이고 인구 이동이 원채 수월한 유럽 특성을 많이 탔는데.. 사실상 섬국가인 한국이 합법화를 한다고 관련 수요가 증가할지는 미지수로 봅니다. 물론 불가능한 시나리오란 건 아닙니다.
    일본AV업계인이 한국에서 경계선 위를 엿볼 수 있는게, 이용자들의 부채의식(?)도 있겠지만 가장 핵심은 '당사자성'이 배제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만약 한국 AV업계 규제가 일본 정도로 완화되어도, 일본AV종사자가 한국에서 받는 지위를 한국AV종사자는 절대 못 얻겠죠.
    노바로마
    사실 저도 합법화(국가 관리)가 자유주의 관점에서, 세수확보나 안정적인 관리 차원에서 맞다고 보긴 하는데, 동시에 우려스러운 것은 합법화한 국가에서도 인신매매나 취업사기가 굉장히 많다고 하더라구요. 때문에 단순한 합법화가 장땡이 아닐거다... 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회의 음지영역, 터부를 건드리는 건 참 어려운 일입니다.
    당근매니아
    독일 등 유럽국가에서 주로 벌어지는 일인데, 워낙에 루마니아 같은 '공급처'와의 왕래가 편리해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반면에 한국은 사실상 섬이라는 점과 더불어, 그 시장 내에서 한국인 여성에 대한 선호도가 워낙 높아서 시장이 이분화되어 있다보니 좀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노바로마
    물론 유럽 수준은 아닙니다만, 한국도 성매매 관련해서 동남아권이 어느정도 '공급처' 역할을 수행하는 걸로도 알고 있긴해서요. 개인적으로 저는 성매매에 대해서는 과거에는 합법화론자였는데, 지금은 약간 회색지대에 가까워 지긴 했습니다. 도박의 경우도 강원랜드가 있음에도, 불법 도박이 없어지는게 아니듯이 합법화가 능사가 아닐거라는 우려가 있는거죠. 정확하게 말하자면 원론적으로는 찬성하나, 각종 부작용들이 상당히 우려스럽다. 이 정도의 입장 입니다.
    CheesyCheese
    합법화가 궁극적으로는 맞다고 생각되지만 대한민국의 행정시스템은 그럴 의지도 능력도 없어보입니다.
    소뷰티
    이러던 저러던 성매매가 사라지지 않아요 안탙깝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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