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3/04/23 10:17:14
Name   moqq
Subject   그래도 노오오력이 필요해.
탐라 뻘글로 써야하는데 쓰다보니 넘 길어졌네요.
----------------

얼마 전에도 올라왔지만
공부에서 노력과 재능 어떤 게 중요하냐?
이런 얘기가 올라왔었죠.
당시 저의 잠정적인 결론은 탑레벨은 재능이 받쳐줘야 가능.
적당한 레벨의 성취는 노력으로 가능이었습니다.

그 뒤에 초등학교 의대반 과학문제 이런 유머글이 하나 올라왔었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의대반을 한다고?
영어 수학도 아니고 과학을 벌써?
근데 저게 어렸을 때부터 계속 헤딩한다고 될일인가?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서울대나 의대가는 게 또 노력으로 안될 것도 없어보이는 게
유명한 자사고나 수능에 킬러문제라고 나오는 것들이
전혀 새로운 형태의 문제가 아니라 기존 문제집안에 다 있는 거란 말이죠.
그 말은 어려운 문제집 몇 권을 다 외우면 다 풀 수 있다는 뜻이니까 못할 것도 없는거죠.

근데 진짜 될까요?
노력하면 된다고 아이들을 학원뺑뺑이 시키는 부모들에게 묻고 싶은 건
그럼 부모님들도 노력하면 지금이라도 의대나 로스쿨 갈 수 있을텐데 왜 안가나요?
노력하면 3개국어쯤은 능통하게 할 수 있고,
노력하면 왠만한 기업의 재무재표를 꿰어서 주식투자로 성공할 수 도 있는데
왜 다른 사람(아이)에게 채찍을 휘두르나요?
자기가 성공해서 건물 물려주면 아이는 하고 싶은 일 하면서 편하게 살 수 있을텐데.

생각이 이쯤 흐르니
재능이냐 노력이냐. 이런 거 따지는 건 별 의미없는 것 같고.
사람은 그냥 뭔가를 하는 사람이냐? 안하는 사람이냐?
이렇게 나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일의 성취는 하늘에 달린 거고.

재능과 성패가 하늘에 달린 일이라면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노력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노력을 안하는 게 나쁘다 생각하진 않아요.
실버에 만족한다면 꼭 골드갈 필요없잖아요.

상황이 받쳐주지 못해서 나는 노력할 수 없었다.
뭐 그럴 수도 있지.
근데 세상이 애쓴다고 알아주는 건 아닌데 애쓰지 않는 건 100% 알더라.
처지가 어려워도 그 안에서 노력하는 사람을 그나마 더 알아주더라.

에휴 나도 말로만 영어공부해야지 하고
실제로는 킹차넷 뻘글만 쓰는 사람이었더라.는 반성으로 끝맺어 봅니다.



1


    https://redtea.kr/free/10249

    예전에 적었던 글 끌올해봅니다 ㅋㅋ IQ 가지고 횐님들이 얘기하는 거 볼 때마다, 이건 교육학/인지과학을 앞에 내세우고 있지만 기실은 사회심리문화 주제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2
    좋은 글이 있었네요. 고맙습니다~
    이런 저런 교수법이나 학습법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https://youtu.be/Kd9oRo0z9Rs
    인류 최고의 공부 학습법이 암기라고요?! (w/박문호 박사님)

    암기가 왕도라는 영상이 문득 기억나서 올려봅니다.
    음... 제가 교육학 박사생에 불과하기는 한데, 정론으로 통하는 이야기와 조금 ??한 이야기가 섞여있어서 어떻게 평을 하기가 어렵네요. 중간에 말씀하시는 '궁극은 이해이지만 암기는 필요하다' 정도로 폭넓게 이해하시는 걸 추천하고, 암기가 왕도라는 이야기는 위험한 얘기니까 듣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아 물론 여기서 말씀하시는 '암기'가 어떤 인지과정을 지시하고 싶으신가에 따라 다르기는 할 것 같아요. 깜지써가면서 외우려는 걸 말하는지, 아니면 개념과 인접개념을 비교하고, 개념의 형성과정을 파악하고, 개념이 지시하는 현상과 개념을 비교하는 등의 다양한 과정을 통해 모듈을 자리잡게 하는 걸 말하는지에 따라서요.
    물론 영상의 전기공학 박사님이 잘못된 구성주의적/학습자중심 접근이 만들어낼 수 있는 문제를 경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당. 근데 존 듀이부터가 아동과 교육과정(child and curriculum)에서 양자 사이의 생산적 긴장관계를 중요시했기 때문에, 암기(상의하달식접근) vs 이해(하의상달식 접근)라는 구도는 무용한 프레임이 아닌가 싶읍니다.
    듣보잡
    글 내용 정말 좋네요.
    Pozitif
    저는 솔직히 재능노력론에서 사람들이 궁금한게 뭔지모르겠습니다. '경지'의 달성가능성인지 아니면 하는게 맞냐아니냐인지.. 둘중에 뭐가 더 중요한지에따라 거기서끌어낼수있는 가치가 달라질거같아요
    사람들이 뭘 원하는진 저도 모르겠고 하는게 맞느냐 여부라면.. 축구 조낸 잘하는 손흥민도 매일 땀흘리며 훈련하는 걸 생각하면 그냥 하는 게 맞겠죠.
    [사람들이 궁금한 것]은, 대부분의 경우, '적당한 핑곗거리'가 아닐까요. ㅋ_ㅋ
    1
    듣보잡
    솔직히 말하면 대부분은 그냥 그 주제로 본인 하고 싶은 말 하는 게 목적 같읍니다.
    1
    오레오
    궁금한건 “나”라는 결과를 합리화시켜주는 데 뭐가 더 적합한가… ㅋㅋㅋ
    가령 지금 내가 일을 열심히 하기 싫은데 동시에 현실도 싫다면 재능으로 귀결되는거죠. 어머니 입장에서 애를 공부시키고 싶다면 노력론이 채택되는거고… 기실 살펴보아야 할 것은 어쩌다 개인이나 사회가 특정 논리를 채택하는 가?일 것 같습니다.
    1
    초밥은연어
    저는 재능은 노력이라는 인풋 대비 아웃풋이 얼마나 나오는가를 말하는 용어라고 봅니다.

    대다수는 언젠간 만개하길 기대하면서 재꽃센갈 해야 하고요.
    아서 모건
    A : 롤을 시작했는데 첫 시즌부터 챌린저 찍음. 계속 챌챌챌챌챌 5년차때 유명해져서 프로도전 했으나 연습생 단계에서 실패하고 아프리카 방송함

    B : 롤을 시작했는데 첫 시즌에 브론즈 찍음(300판) 매 시즌 브론즈 실버 골드 플래티넘 다이아 올라감. 6년차에 마스터 찍고 연습생으로 들어감. 연습생에서 좋은 평가 받고 프로 1군 데뷔. 데뷔전에서 묘비 솔킬 내고, 결승전에서 베이커 솔킬 따면서 로열로더 달성. 그해 월즈 우승

    아마 1년때는 누구나 A가 타고난 재능러 미친 재능이라고 할겁니다. B는? 재능 거론도 안하겠죠.... 더 보기
    A : 롤을 시작했는데 첫 시즌부터 챌린저 찍음. 계속 챌챌챌챌챌 5년차때 유명해져서 프로도전 했으나 연습생 단계에서 실패하고 아프리카 방송함

    B : 롤을 시작했는데 첫 시즌에 브론즈 찍음(300판) 매 시즌 브론즈 실버 골드 플래티넘 다이아 올라감. 6년차에 마스터 찍고 연습생으로 들어감. 연습생에서 좋은 평가 받고 프로 1군 데뷔. 데뷔전에서 묘비 솔킬 내고, 결승전에서 베이커 솔킬 따면서 로열로더 달성. 그해 월즈 우승

    아마 1년때는 누구나 A가 타고난 재능러 미친 재능이라고 할겁니다. B는? 재능 거론도 안하겠죠.
    브론즈? 실버? 골드? 플래? 다이아 찍을때까지도 아무도 재능 언급도 안할겁니다.
    그런데 그 후는요? 결국 누가 더 큰 재능이었을까요?

    그만큼 우리는 우리 자신의 재능도 가늠할 능력이 없습니다. 신이 아니라면요.
    최소 메시라던 보얀은 어떻게 됐나요? 그 엄청난 연봉을 받으며 세계의 유망주를 스카웃하는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유망주들도....지금 돌이켜보면 망한 유망주들 엄청 많습니다.

    이 세상이 재능빨인건 팩트이지만, 재능의 수치와 노력의 수치를 인간이 측정할 수 있다는건 오만입니다.
    그리고 온통 재능빨인 세상이지만, 그냥 우리는 노력을 해야하죠. 그게 파리의 날개짓이라고 하더라도요
    게임 캐릭터처럼 재생성할 수 있다면 모를까....답이 없습니다. 노력하는 수 밖에....
    3
    오레오
    왜 다른 사람에게 휘두르냐면, 사회가 본인에게 휘둘러서…
    한국의 불안 재생산 구조는 꽤 자명하지 않나요. 부르디외만큼 한국 사회 설명하기에 잘 어울리는 학자가 없는 거 같은데 오히려 너무 뻔해져서 인기가 없는 건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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