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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2/12/31 00:05:58
Name   메타휴먼
Subject   유니버셜 스튜디오 저팬에서 60만원 날린 이야기
창피한 이야기라 간략하게만 쓰겠습니다.

바쁜 한해를 보내고 있던 11월경 아내가 무심코 '일본 온천같은데 가면 좋겠다' 했는데, 갑자기 서로 눈이 마주치며 어어어? 그거 괜찮은데? 하며 갑자기 일본여행을 준비하게 되었어요.
다만 8세 6세 아이들 둘이 있기에 료칸여행은 재미 없어할 것 같아 결국 번화한 오사카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유니버셜 스튜디오 저팬을 가기로 하였어요!

그런데 검색을 해보니 제가 가는 기간이 크리스마스 시즌 극성수기여서(...) 진짜 뭐 하나 타려면 서너시간씩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익스프레스 패스는 필수다 라는 거에요.
익스프레스 패스가 1인당 16만원 정도의 가격에 1차 놀람, 그게 입장 티켓 가격은 또 별도라는 데에 2차로 놀랐습니다.
다만 날이면 날마다 가는 곳도 아니고 아이들을 그곳까지 데려가서 고생고생을 시키고 싶지 않아 눈물을 머금고 질렀습니다.

문제는 설레는 가슴 안고 일본 여행을 떠나 유니버셜 스튜디오 입구에서 발생하였는데요,
유니버셜이다! 하며 신나게 아이들을 이끌고 자신있게 입구에서 입장권 QR을 찍으려고 하니 삑-
무슨일이지 하니 입장권에 씌여져 있는 날짜를 보여주는 거에요.
아뿔싸, 입장 티켓이 하루 다음날부터 가능한 티켓이었습니다.
1차 멘붕 - 내가 날짜를 착각했나? 대체 왜지? 하는 마음으로 당황하고 있는데
아내가 다독다독 달래며 내일 일정을 오늘 하자고 하여, 놀이공원까지 간 시간은 좀 아까웠지만 오후 일정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오늘이야말로 어제 못 놀았던 즐거운 놀이공원 경험을 아이들에게 시켜주리라 생각하며 아침에 눈을 떴는데
"어제 익스프레스 티켓은 즐거우셨나요?" 하며 구매 사이트에서 메일이 와있는거에요.
순간 심장이 얼어붙는줄...
허둥지둥 확인해보니, 아뿔싸. 익스프레스 티켓 입장권에 지정된 날짜가 제가 원래 생각했던 날짜, 어제가 맞았습니다.

즉 일본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익스프레스 패스에도 날짜가 있고, 입장권인 스튜디오 패스에도 날짜가 있어요.
저는 익스프레스 날짜만 생각하고 스튜디오 패스 날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대충 입장권 4장 구매했다고 생각하였는데, 거기에도 입장 가능한 날짜가 있었고
입장할때 그 날짜가 다르다고 하여 당황한 나머지 날짜를 아예 완전히 착각했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죠

다시 유니버셜을 방문하여 문의를 해봤지만 당연한 답변이 돌아온게 익스프레스 티켓은 너무 strict 한 패스라 날짜 변경 / 환불이 불가하다고...
차라리 어제 갔을때 입장권 날짜는 좀더 유연하게 바꿀 수 있어서 당황하지 않고 그 티켓을 오늘자 입장 가능한 입장권으로 바꿨으면 해피했을 텐데, 입구컷을 당하니 너무 당황했어요.
결론적으로 익스프레스 티켓을 구매한 60여만원은 허공에 증발해버렸고,
그거보다 더 아쉬운건 결국 아이들 놀이기구 하나를 태워주려고 해도 수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도로 처해버렸다는 겁니다.
아이들이 그나마 마리오를 좋아하는데, 유니버셜 져팬의 슈퍼 마리오 월드는 너무 인기가 많아서 놀이기구는 커녕 구역 자체 입장조차도 익스프레스 패스에서 시간을 정해두고 입장을 할 수 있어요.
들어가보지도 못한다는 사실이 참 슬프더라고요

다만 이 와중에도 아내가 기운을 북돋아주며
기분 나빠서 처져있으면 결국 즐거운 하루를 완전히 망치게 된다, 입장권으로 들어왔으니 지금부터라도 재미있게 놀면 된다 하고 계속 힘을 내게 도와줬습니다.
여행 준비하면서 준비는 나 혼자 하냐고 아내에게 화낸적도 있었는데 그 상황이 되니 많이 민망했어요.

그래서 뭐 마음먹은만큼 놀이기구를 많이 타보지는 못했지만, 그 와중에 1시간 남짓 기다리면 탈수있는 놀이기구들이 있어서 줄서서 몇개는 타봤고,
쉬엄쉬엄 돌아다니고 구경만 다녀도 아이들은 즐거워 했던 것 같습니다.
충실하게 어둑어둑해지는 저녁 7시까지 알차게 놀다 나왔네요

'무슨 일이 있어도 당황하지 말아라' 를 다시한번 교훈처럼 배우게 된 경험이었습니다.
첫날 유니버셜 들렀을때 조금만 침착하게 익스프레스 티켓 날짜만 확인했어도, 직원에게 조금만 더 자세히 물어봤어도
그런 일이 없었을 텐데 제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니 너무 당황했어요.
사실 그 전부터 여행을 망치면 안된다는 압박감에 너무 시달려서 시야가 좁아진 면도 컸던 것 같습니다.

결국 너무 시원~하게 망해버리니까 오히려 해탈해버린 느낌이 드는?
다만 다음에는 좀더 꼼꼼하게 준비해서 이런 경험은 한번이면 족하겠다는 생각이네요.
AMA는 아니지만 아주 최근에 오사카 여행 다녀왔으니 궁금하신 부분도 질문주시면 경험한것 내에서는 답변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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