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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2/08/21 15:18:29
Name   化神
Subject   위즈덤 칼리지 3강 Review 모임 발제 - 중동과 이슬람
어려운 주제를 맡았습니다. 힘듭니다. 앞선 발제자 분들이 요약 정리를 잘 하신 덕분에 더 힘듭니다.

이번 주제는 중동입니다. 중동이 요약 정리가 되는 주제일까요? 중동이란 이름은 우리에게도 익숙하지만 실상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지역이죠. 이름도 어렵고 역사는 더욱 복잡합니다. 거기에 종교가 엮여있으니, 서구중심적 민주주의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더욱 이질적인 대상입니다.

이번 강의를 진행한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님은 말씀을 참 잘하신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특유의 유머코드도 있고, 문장의 주술호응도 잘 맞다보니 그냥 영상을 켜놓고 듣기만 하다보면 시간이 훌훌 흘러갑니다. 잠자기 전에 들으면 안 됩니다. 그냥 잠듭니다. 하지만 듣다보면 대략적인 흐름은 그려집니다. 그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슬람부터 알아야 합니다.  

교리나 개념은 어렵지만 핵심은 쉽습니다. 사람은 어리석은 존재여서 반복학습하지 않으면 알라의 뜻을 잊어먹고 산다. 그렇기 때문에 잊어먹지 않기 위해서 여러번 절을 하고 많은 금기들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행과 악행을 모두 적립해서 사후에 계산했을 때 선행이 많기만 하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교리는 사람들에게 잘못을 저질렀으니 벌을 받아야한다는 것보다는 인간에게 개선의 여지를 남겨놓는, 진보적인 사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한껏 죄를 저질렀어도 나중에 큰 선행으로 복구하면 된다는 - 따값되 - 로 해석되어서 오늘날 일어나는 테러의 종교적인 근거로 잘못 해석되기도 합니다.)

이번 강의를 들으면서 이슬람에 대해 재밌게 듣고 또 이해할 수 있었지만 각각의 개념들이 명확히 기억에 남지는 않았습니다. 역시 인간은 망각의 존재이고 반복학습하지 않으면 잊어먹고 사는 겁니다. 아마도 강의를 진행한 인남식 교수도 모든 개념과 내용을 이해하기를 바라지는 않았을것 같아요. 하지만 명확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있습니다. [중동은 하나의 개념, 개체가 될 수 없다. 우리가 중동이라는 지역과 이슬람이라는 문화로 일원화하여 생각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매우 다양한 분파, 조직들이 존재하고 충돌하고 있다. 이들 또한 새로운 이슬람과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있으나 아직까지 이를 달성할만한 동력도 구심점도 없는 상태다.]  

오늘날 아랍국가들의 형성 과정을 살펴보면 아무런 지역적, 종족적, 종교적인 고려 없이 서구 열강들의 편의에 따라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동의 혼란은 서구에서 초래한 바 있다는 것이죠. 대략 2010년대 이전까지는 이들 지역에 민주주의를 이식하고자 했습니다. 국제정치학에서 말하는 '민주평화론'에 기반한 전략이었죠. "민주주의 국가 간에 전면전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정치학 이론이었습니다. 영국-아르헨티나 간 포틀랜드 전쟁을 제외하고는 귀납적으로 맞는 이론입니다. 이른바 아랍의 봄이 찾아오고 나서 이제는 중동 지역에도 민주주의가 자리잡는듯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던 아랍 민주주의 정권들은 국가 경영에는 익숙하지 않았고, 민중들은 민주주의가 맞는 것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우리와 맞대고 살아가는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저 '남의 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수 있겠지만, 세계 사회에서 중동에서 일어나는 일은 절대 '남의 일'이 될 수 없습니다. 가장 크게는 석유를 공급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세계의 연결성은 더욱 견고해지고 어느 지역에서 일어난 일은 다른 지역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게다가 많은 분들이 인정하지 않고나 인지하지 못하겠지만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 10위 권의 경제력을 가진 선진국으로서 국제 사회에서 역할을 맡기를 바라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우리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남의 일'로만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그동안은 북한이라는 특수자가 있어서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앞으로는 우리나라의 위상에 맞는 역할과 책임을 수행해야 하게 될겁니다.

이 시점에서 과연 아랍은 민주주의가 정착할 수 없는 특수한 지역일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혹자는 이슬람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아랍 지역은 민주주의가 정착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권위주의 정부의 실각 이후로 민주적인 절차로 정권을 차지한 이슬람 원리주의 정권들의 현재 상태를 보면 일견 그럴듯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랍의 봄'을 일으켰단 아랍 민중들이 민주적이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요? 저는 아랍에 민주주의가 필요한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들이 필요한 지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다음으로 세계 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저는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이 상당히 서구, 특히 미국의 관점이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미국이 아니죠. 우리의 위치와 역할에 맞는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들이 필요할 지, 그리고 세계 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역할은 무엇일 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다른 분들의 관심과 참여도 기다립니다.

8월 23일 저녁 9시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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