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08/12 06:19:52
Name   뤼야
Subject   철거되는 서대문 고가



서울 시내의 고가도로들이 하나 둘씩 철거되고 있지요. 한달 전 쯤인가... 서대문고가는 '고가 위 걷기' 행사를 시작으로 차량이 진입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버스노선이 조정되고 바뀐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한 차들이 꽉막힌 고가 아래를 지나며 서로에게 경적을 울려대곤 했죠. 서대문고가 근처는 원래 교통이 복잡한 곳이지만 요즘 이곳을 지나려면 무지막지한 소음은 덤입니다. 제가 다녔던 초등학교 앞으로도 고가도로가 있었습니다. 등교하려면 고가 아래로 난 횡단보도를 건너야만 했죠. 바로 2008년에 철거된 '광희고가'인데, 매일 고가도로밑을 지나다녔던 기억때문인지, 고가도로가 없어지는 게 왠지 아쉽습니다.

며칠 사이 거대한 구조물들이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점심시간에 밥먹으러 나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차로 고가를 지나다니기도 하고, 고가 밑의 건널목을 지나기도 하며 오랫동안 눈에 익었던 구조물이 불과 일주일만에 앙상하져 버렸거든요. 고가가 철거되면서 서대문교차로 주변의 경관이 좋아질 것을 기대해 벌써부터 주변상가의 임대료가 요동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고만고만한 가게들 중 문을 닫을 곳은 닫고, 새로운 업장이 또 들어서겠지요. 다이나믹하기 그지없는 서울입니다. 일주일이 멀다하고 리뉴얼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서울, 그리고 제가 죽을 때 즈음의 서울은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요. 서울의 모습에 이렇게 집착하는 것을 보면, 고향을 떠난 분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향을 떠난 적이 없는데도 제 고향은 매일 달라지는군요. 어쩌면 제가 기억해야 하는 고향의 모습은 어린 시절 각인했던 미로같은 골목이 아니라, 매일 달라지는, 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를 서울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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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커피가더좋아
    저도 매일 걸어서 출퇴근하는데 매일매일의 진척상황에 깜짝깜짝 놀랍니다. 공사시작이후 출퇴근 시간에는 엄청 막혀서 원래는 퇴근만 걸어서 했는데...7월부터는 출근도 걸어서 하고 있다능...
    헐... 생각보다 형님이 가까이에 계시군요. 길에서 마주쳤을 수도 있겠어요. 혹시 서대문 근처에서 탕웨이닮은 미인을 보시걸랑 저인줄 아세요... 푸헐헐헐
    난커피가더좋아
    와이파이님 직장이 서초동에서 광화문으로 바뀌면서 지난 3월에 이사왔는데...살기 좋네요(탕웨이 얘기는 못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킁킁)
    광화문 근처가 아기자기하니 재밌어요. 두 분이 산책하고 데이트하시기 좋을거예요.흐흐흐
    *alchemist*
    확실히 요새 서울의 도시계획,설계 기조 중 하나가 고가 철가인 듯 합니다..
    줄줄이 철거를 하고 있네요...

    도시 배울 때만 해도 저런 거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박사까지 가봐야 연구원 하기도 힘들고 학사 하고 이렇게 사우디에서 구를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끙..
    사우디에서 일하고 계시군요. 더운데 고생많으세요. 거대한 구조물을 볼때마다 이런 것은 어떤 사람의 머릿속에서 나온걸까... 얼마나 많은 기술이 동원될까... 그런 생각 하게 되더군요. 입체테트리스 잘 하실 것 같다는 얼척없는 예상을 해봅니다.
    *alchemist*
    저는 사무실때기에 엔지니어도 아니라 안에서 살림 챙기기만 합니다. 더워서 고생은 바깥에 나가시는 분들이.. 크흑;;

    거대구조물에다가 도로들 쭉 계획대로 이어져 있는 걸 야경으로 보면 진짜 감탄만 나오죠 흐흐
    그나저나 입체테트리스.. 어릴 때라면 모를까 요새 하면 아마 머리 쥐날지도 모릅니다 ㅠㅠ
    흐흐흐 그래도 저보다는 훨씬 잘하실듯...
    어제내린비
    그동안 지하철만 타고 지나다녀서 몰랐는데.. 최근에 한번 버스타보니 엄청나게 막히더군요.
    이거 어떻게 해결이 될지..
    아무런 트래픽 분산장치 마련 없이 그냥 철거한 거라면 매우 슬플 것 같네요. ㅠ.ㅠ
    난커피가더좋아
    공사중이라서 그렇지 철거가 완료되고 가운데가 다시 도로로 활용되면 큰 문제는 없을 듯 합니다.
    고가가 없어져서 지금은 불편해하는 분들이 많아요. 공사완료되면 커피님 말씀대로 좀 나아지긴 할텐데 그래도 서대문교차로가 복잡한건 사실이에요. 특히나 광화문에 시위있을때는 거의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더라고요.
    마신다
    여기 고가가 그 독립문 위로 쭈욱 올라갔었던 고가인가요?
    독립문 위로 올라가 있는 고가는 종로와 서대문구를 잇는 금화터널을 지나는 고가라 아마 없어지지 않을거예요. 이 고가는 서대문 교차로 위를 지나는 고가예요. 흐흐흐
    마신다
    하긴 질문한 제가 멍청이네요. 크크크

    그 높이가 어떠한데....
    나중에 공중부양자동차 이런게 상용화된다면 고가는 모두 없어지겠죠? 크크크
    진짜 금화터널 사직터널 잇는 그 고가는 없애면 큰일이죠... 어떻게 보면 서대문교차로도 종로구와 서대문구를 잇는(중구도....)거지만 금화터널과 사직터널을 잇는 고가보다는 덜하거든요... 제가 나온 중고등학교가 그 위치에 있는데... 그 고가도로를 없애겠다는 서대문구 국회의원 이름을 까먹었는데 어이가 없더라구요.... 그거 없애면 버스는 진짜 못타고 차는... 에휴....연희교차로로 내부타고 홍제로 내려오는걸 생각해야하나...ㅠ
    혹시 고가에서 바로 보이는 대신중고등학교인가 싶네요. 흐흐흐 국회의원이라는 사람들 뭐하는 사람들인지 그 고가를 이용하는 사람들 어쩌라고 없앤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탁상공론이라는 게 바로 그런 걸 두고 하는 말이겠죠... 아 욕하고 싶다...
    맞습니다.
    초등학교는 서대문교차로 밑을 지나서 덕수궁으로 가는 길에 있었어서 그 동네 길은 훤하죠...
    차가 막힐 서대문교차로를 빨리 지나치는데는 골목길을 이용해야죠 예전에 비해 재개발때문에 길이어려워지겠지만...
    금화터널 이쪽 저쪽으로 사직동넘어서 독립문, 건너편 경기대 입구쪽은 제가 엄청 좋아하는 동네에요. 서울 예전 모습 간직한 건물들 많아서 그 근처로 산책 자주 다녔는데 요샌 다 밀어버리고 재개발 중이라 조금 섭섭하기도 해요. 고향이 사라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죠. 재개발해서 아파트가 들어서면 거기 사시는 분들은 편하고 좋을테지만요. ㅠㅠ
    어릴적 자주 돌아다닌길들이 생각나네요 그 동네서 90년부터 05년까지 그 동네안에서 이사하고 다녀서 금화아파트부터 화양극장 정동 mbc 스타식스극장 지금은 유명해진 서촌...가회동등등... 요즘 가보면 변하는 와중이라 더 놀라고 있지요.. 아들이랑 아내랑 다니면서 이야기 해주는데 아쉽더라구요
    아빠의 추억이 담긴 길을 가족이 같이 이야기하며 산책하는 광경 떠올리니 흐뭇하네요. 부럽습니다. 추억이 서린 길들이 다 없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죠. ㅠㅠ
    다람쥐
    예전에 신설동 고가도로 철거하던 때 생각나네요. 안그래도 막히던 신설동로타리가 정말 엄청나게 막혔던 기억이 납니다.
    어릴때 대학로 근처를 버스 타고 지나면 고가를 지나 안국으로 갔는데 그곳도 고가를 철거했어요
    고가를 철거하고 나니 막혔던 공간이 확 트이고 건물 조망도 더 좋아진 것 같아 그점은 참 좋습니다.
    다만 혜화로터리는 우회전도 신호받고가는데라 한동안 교통사고도 많이 났던 것 같네요
    서대문 고가도 철거가 완전히 철거끝나고 나면 경관이 좀 나아지겠죠. 사실 고가밑이 관리가 안되기도하고 시야를 막는건 사실이니까요. 서대문교차로는 복잡해서 교통경찰이 상주하고 있어요. 경적소리, 호루라기소리 등등 그 근처 지나고 있을 때는 정신이 멍하다능...
    본가에 내려갈 때마다 내가 살던 곳이 이렇게 어색하게도 느껴 질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다리를 건너면 항상 \'아, 이제 집이다\'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지금은 어렸을 때 항상 보던 풍경이 아니라 고가도로가 다 가리고 있어서 그런 기분은 더이상 안느껴지네요.
    다리와 고가도로가 생기면서 오륙도와 해운대는 가까워지고 집에서 보는 야경도 예뻐졌지만 공사기간 동안 막히던 도로는 여전히 막히고 이곳 저곳이 변하면서 내가 살던 곳이 더이상 내가 사는 곳이 아님을 뚜렷이 느끼게 해주네요.
    고가가 없어진 게 아쉬우시군요. ㅠㅠ 광희고가가 없어졌을 때 저도 그랬어요... 누군가에겐 시야를 가로막는 무신경한 구조물이지만 누군가는 그게 고향의 모습인가봐요.
    운전자 입장에서는 고가도로도 은근 편하긴한데 개인적으론 살짝 아쉽습니다.
    뭐 교통량 증가로 인해 흐름을 막지 않겠다는데는 동의를 합니다만,
    미관이야 꾸미면 될일이고, 하부는 활용방법을 찾으면 될일인데 말이죠.

    여튼, 공사가 끝날때까지는 서대문쪽은 밀리는 시간대는 피해야겠네요.
    사진 잘 봤어요.
    고가가 있을때도 교통량이 많아 교통지옥인데, 지금은 더해요. 당분간은 피하시는게 좋으실겁니다. 철거 시작하면서 고가 막은 일주일간은 도로위의 모든 사람들이 화가 난 느낌이었어요. ^^;
    음.. 탕웨이를 찾으러 가야하는데 말이죠.. 흐..
    크크크크크 죄송합니당...
    저도 가고싶습니다!
    파티있나요? 흐..
    파란아게하
    오토바이로 출퇴근하던 지인이 이제 고가 없어진다고 그랬었는데 이게 그 고가였던가싶네요.
    크크크 오토바이로 출퇴근! 제 로망이네요. 저도 면허따서 그렇게 할라고요.
    파란아게하
    그러지 않으셨으면. 오토바이는 정말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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