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머가 아닌 펌글, 영상 등 가볍게 볼 수 있는 글들도 게시가 가능합니다.
- 여러 회원들이 함께 사용하기 위해 각 회원당 하루 5개로 횟수제한이 있습니다.
- 특정인 비방성 자료는 삼가주십시오.
Date 20/12/22 23:27:41
Name   크리스토퍼
Subject   남편의 철도 모형 컬렉션을 모두 처분했습니다(고전, 후기 포함)
저는 남편의 컬렉션을 버려서 후회한 입장입니다.
철도 모형이었어요.

꽤 오래된 모형이 정말 대량(노선도 방 하나를 사용해서 깔음)으로 있었는데
결혼 2년째 쯤에 "이렇게나 있으니까 팔아달라"라고 남편에게 계속 말해왔습니다만
매번 전혀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얼버무리는 남편에게 인내의 한계가 와서
남편이 없을 때 업체를 불러 팔 수 있는 것은 전부 팔아 버렸습니다.

돌아온 남편은 "팔아서 받은 돈은 마음대로 해도 좋아" "지금까지 힘들게해서 미안"이라고 사과했습니다.
남은 모형도 전부 처분해줘서 기뻤습니다.

그런데 그 후 남편은 책을 시작으로 자신의 것은 전부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에서 입는 양복도 와이셔츠나 속옷 외에는 옷조차 제대로 가지지 않게 되어
현재 남편 물건은 옷 케이스 2개가 전부가 되었습니다.

너무 극단적이라 걱정이 되어 여러가지 사도 된다고 했는데
남편은 옷 등의 소모품 외에는 절대로 안 사게 되어
오히려 제가 괴롭게 되었습니다.

이렇게나 남편 것이 없으면 남편이 어디런가 훌렁 가버리는 것이 아닐까 두렵습니다.
이럴 경우 어떻게 해아할까요.


오늘 아침 출근 전 남편과 대화를 했습니다.
사과하려고 했는데
"당신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 내 잘못이야"
라는 답변만 하고 사과를 못하게 했습니다.

다시 되찾을까, 새로운 것을 살까라고도 말했는데
"이제 괜찮아"를 반복할 뿐.

생각해보면 남편 컬렉션은 결혼 이후 거의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옛날부터 있었던 것인 듯.
남편방 안에만 있었고 청소도 했었습니다.
(맞벌이라 집 청소는 거의 남편이 했습니다)

다만 신혼집에 이미 남편 컬렉션이 많이 있어
저는 꽤 짜증이 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방에 남편이 하루종일 있었던 것도 아니고
둘이서 영화를 보거나 밥도 만드는 시간이 훨씬 더 길었는데
저는 왠지 짜증 났었습니다.

책도 읽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가 보는 TV를 뒤에서 멍하니 볼뿐.

사과도 못 받을 정도로 상처를 입힌 것 같습니다.





어제 남편이 화이트데이 선물과 꽃을 사왔습니다.
남편의 너무나 착한 마음씨에 울고 말았습니다.

그 후 남편과 대화를 했습니다.
남편은 어릴 때 집에 불이 나서 한번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경험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이나
실은 꽤나 전부터 위염이라는 것을 알아
미안한 마음에 저는 연신 사과했습니다.

그런데도 "내가 잘못한 거니까"라고 계속 말하는 남편에게 결국 저는
"왜 그렇게 나를 힘들게 해? 어째서 용서해주지 않아?"
라는 말을 해버리고
게다가
(제 취미인) "영화를 보는 것을 취미로 해서 평범한 생활을 하도록 노력한다"
라는 식으로 남편이 사과해버리게 되었습니다.

되찾으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버린 것이 이미 한달 전이므로 가능성이 없고
"이제 보기 싫고 의미가 없고 보면 어찌할 수 없게 된다"
라고 절대로 하지 말아달라고 합니다.

괴롭지만 남편은 소중히 해서 힘낼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다시 남편과 즐겁게 외출할 수 있을지 생각 중입니다.


제가 나쁘다는 것은 정말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2ch)를 보고 버리는 것에 빠져버린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일이나 모형 일은 제가 나서서 얘기하지 않은 것이 좋을 듯 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남편이 착한 사람이라고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든 제가 어른이 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질문 받은 것인데
결혼해서 3년입니다.
집은 2LDK(방2개, 리빙 다이닝 키친)인 맨션입니다.

모형 양입니다만 수납장 아랫단에 옷케이스 6개가 들어가는 모형과
선로를 합판에 붙인 것이 3장 정도입니다.
한장은 마루에 옆으로 해두고 나머지는 벽에 걸어두고 있었습니다.

팔았던 모형은 중고업체에서 전체의 반쯤.
가격은 얼마 안했습니다.







꽤 오래 된 번역글인데 후기 달린 건 처음 보네요.



0


근데 저는 이 글을 보고 내용과 상관없이
제 짐을 캐리어 한두개에 정리될 정도로 간소하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래 보관중인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어요
혹시나 해서 하나하나 사진찍어 구글 포토에 아카이브 한뒤 버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버리지 못한게 너무 많네요.
세상의빛
ㅜㅜ
알료사
남편이 할 수 있는 최대의 복수를 했군요
블레쏨
어째서 용서해 주지 않아..라니 충격적이네요.
2
민트초코
감성이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일본이었군요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유머 게시판 이용 규정 9 Toby 15/06/01 54688 9
67425 241128 제임스 하든 43득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 3점슛 7개.swf 김치찌개 24/12/04 47 0
67424 아는 동생에게 천만원 줬습니다.jpg 김치찌개 24/12/04 224 0
67423 청량리 100원 오락실 매출.jpg 김치찌개 24/12/04 162 0
67422 아내의 한마디로 우울증을 극복한 배우.jpg 김치찌개 24/12/04 220 0
67421 면치기에 대해 말하는 김준현.jpg 1 김치찌개 24/12/04 199 0
67420 계엄이 처음인 사람들은 1 맥주만땅 24/12/04 177 0
67419 전국설명충연합회가 설명해주는 시위깃발 제작 노하우 3 ECCL817 24/12/04 472 1
67418 오늘자 계엄령 짤.. 3 플립이 24/12/04 640 0
67417 1400만 605개의 미래 중 아빠를 살릴 단 하나의 미래 3 swear 24/12/04 446 0
67416 48시간 뒤 계엄령이 또 터진다는 디씨인 2 swear 24/12/04 856 0
67415 건담 신작 발표 7 swear 24/12/04 381 0
67414 빨랐던 부산시의원 15 다군 24/12/04 977 0
67413 계엄기념 노래 1 닭장군 24/12/04 545 0
67412 해리 할로의 전설적인 원숭이 실험 1 골든햄스 24/12/03 515 3
67411 241124 니콜라 요키치 34득점 13리바운드 8어시스트.swf 김치찌개 24/12/03 99 0
67410 눈물샘 주의.jpg 3 김치찌개 24/12/03 456 0
67409 외제차 6개월 몰고나서 느낀 점.jpg 1 김치찌개 24/12/03 588 0
67407 고인물들의 내공대결이 되어버린 프라모델.jpg 1 김치찌개 24/12/03 272 0
67406 가수 션이 말하는 부부싸움 안하는 비결 아내랑 있을 때...jpg 2 김치찌개 24/12/03 344 0
67405 디즈니 현지화.avi 1 삼성그룹 24/12/03 279 0
67404 주접도이정도면재능이다.jpg 1 매뉴물있뉴 24/12/03 409 0
67403 보증금 100만 원, 월세 45만 원, 보일러 5개 원룸 4 swear 24/12/03 565 0
67402 꼬꼬마들은 잘모르는 서울아파트 9 swear 24/12/03 583 0
67401 아빠 4+1은 뭐야? 2 swear 24/12/03 587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