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10/04 07:56:33
Name   Event Horizon
Link #1   https://www.youtube.com/watch?v=HbVOTJHA21k
Subject   영어의 두 얼굴: 게르만-로망스
타임라인에서 어떤 특정한 댓글을 보고 이 비디오가 생각나서 바로 작성해봅니다 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HbVOTJHA21k
(비디오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배낍니다)

영어에는 같은 의미의 단어가 두가지씩 존재하는 경우가 꽤 많은편입니다.
예를 들어서 이런 쌍들이 존재하죠.
Begin-Commence
Words-Vocabulary
Folk-People
Want-Desire

이러한 쌍이 존재하는 이유는 영어의 근원에서 찾을수있다고합니다.
영어의 기본은 게르만어라고합니다, 그러하여 영어의 기본적인 단어들과 문법형태는 독어와 유사한 형태를 띄고있죠.

하지만, 12세기경 영어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합니다. 바로 노르망디 공국의 형성으로 인한 로망스 언어, 특히 불어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겁니다.
그리하여 바로 위의 단어들은 좌측에는 게르만 출신의 단어, 우측에는 로망스 출신의 단어가 배치되어있는 것이죠.

여기에서 좀 재밌는 현상이 나타낫다고합니다. 아래의 단어들도 위와 마찬가지로 왼쪽은 게르만, 오른쪽은 로망스 단어들인데요, 단어들의 뉘앙스를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Buy-Purchase
Belly-Stomach
Brotherly-Fraternal
Understand-Comprehend
Needs-Requirements
Laughable-Ridiculous


무언가 느껴지시는게 있나요?
왼쪽의 게르만 단어보다 오른쪽의 로망스 단어들이 조금 더 '고급진' 느낌을 준다는 생각이 혹시 안드나요?

이는 바로 노르망 공국 당시에 평민들은 게르만 계통의 민족으로 게르만 영어를 계속 사용했지만, 귀족과 왕족은 처음에는 프랑스 출신들이 많았고, 차후에도 그 영향 + 라틴어가 유럽 귀족들의 공용어가 되면서 고오오급진 귀족님들은 로망스 영어를 계속 사용했던 영향이 아직까지 남아있는것이라고합니다.

그 예로, 영어에서 평민들이 키우던 가축들의 이름은 게르만 단어들이지만, 귀족이 먹던 고기의 이름은 로망스 단어들이라고하네요.
Cow→Beef
Calf→Veal
Deer→Venison
Pig→Pork
Sheep→Mutton
처럼요.

물론 모든 게르만-로망스 단어쌍이 로망스 단어가 더 고급진 느낌을 주는건 아닙니다.
아래의 단어들과 같은 경우가 그렇죠:
Uncouth-Rude
Blossom-Flower
Deem-Judge
Foretell-Predict
Seethe-Boil

이 단어들은 왜 관계가 역전이 되었을까요? 이는 바로 셰익스피어부터 시작해서 빅토리아 시대까지 영국의 문학가들이 '원형의 영어'를 더욱더 발전시키고 좋게 만들기 위한 숱한 문학적 노력의 여파라고합니다. 좀 더 평민들이 쉽게 공감하고, 전통적인 영어단어들로 귀족들까지 향유할수있는 작품들을 만들려고 하다보니 오히려 게르만 단어들이 더 고급져보이게 된거라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게르만-로망스 쌍이지만, 두 단어 사이에 우위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단어들도 존재합니다.
Woods-Forest
Anger-Rage
Forbid-Prohibit
Gift-Present
Thought-Idea
Wed-Marry
와 같은 단어들이 그렇죠.


결론은... 영어는 유럽의 거의 모든 언어들을 중간 중간에 배끼고, 뺏고, 스스로 발전하기도하고, 하여튼 성장과정이 복잡한 언어라서 외국인, 특히 비유럽 언어권 출신의 사람들에게는 참 불친절한 언어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ㅋㅋㅋ



6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825 문화/예술영어의 두 얼굴: 게르만-로망스 41 Event Horizon 16/10/04 7305 6
    5431 일상/생각팔씨름 좋아하세요? 17 그럼에도불구하고 17/04/13 7304 8
    1118 일상/생각수줍수줍..이런걸 한번 해봤어요.. 18 얼그레이 15/09/29 7304 15
    986 과학/기술줄초상 난 카자흐스탄의 사이가산양들 10 눈부심 15/09/14 7303 0
    1856 도서/문학유럽의 교육 - 로맹 가리 27 마르코폴로 15/12/23 7302 1
    1725 의료/건강의료, 건강 및 의약품 관련 팟캐스트를 하나 새로 시작했습니다. 56 damianhwang 15/12/07 7295 6
    1008 일상/생각그 놈의 일베... 32 세인트 15/09/16 7295 0
    12452 게임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발표되었습니다. 22 저퀴 22/01/18 7293 0
    388 기타[서평] 과연 이십대가 문제일까 3 일각여삼추 15/06/21 7293 0
    4401 정치항문주사가 근거있는 말이 된다면 6 windsor 16/12/16 7292 0
    3759 과학/기술혼외 정사 (Extramarital Sex, EMS) 의 과학 27 모모스 16/09/23 7291 9
    1230 정치역사 교과서 국정화 최종 결론…정부, 내일 공식 발표 12 천무덕 15/10/12 7291 0
    3802 의료/건강모차르트와 돼지선모충 11 모모스 16/09/30 7290 1
    8703 의료/건강저의 정신과 병력에 대한 고백 13 April_fool 18/12/29 7283 44
    1693 IT/컴퓨터Amazon All-new Kindle Paperwhite 사용기 14 선비 15/12/03 7283 0
    2550 IT/컴퓨터100점 이상의 단어를 찾아서. 8 April_fool 16/04/05 7282 4
    2280 의료/건강어느 핵의학과 의사가 말하는 온라인 의료상담 23 damianhwang 16/02/24 7280 0
    2843 정치혐오사회 58 리틀미 16/05/20 7279 16
    2877 정치Do WOMAD dream of electric amazones? 18 당근매니아 16/05/24 7278 7
    1995 의료/건강강약중강약 ep.5 바르는 약의 모든 것 18 damianhwang 16/01/11 7275 0
    290 기타요즘 날씨가 이상합니다 8 지니 15/06/10 7275 0
    9632 방송/연예한국 드라마 추천해주세요. 33 s.v.p. 19/09/07 7268 0
    684 음악Sinead O'Connor - This is a rebel song 4 새의선물 15/07/30 7266 0
    8121 여행미국 동부지역 여행 후기 3 풀잎 18/08/27 7265 3
    410 기타메르스 관련 삼성그룹 입장 발표 24 삼성그룹 15/06/23 7262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