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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11/04 02:42:53
Name   새의선물
Subject   Carole King - Oh! Neil, 음악 소비에 대한거 조금...



닐 세다카가 부른 Oh! Carol은 작곡가겸 가수였던 캐롤 킹에 대한 노래입니다.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던 그들은 고등학교시절에 잠시 데이트를 했었는데, 닐 세다카는 그의 노래에서 그녀에 대한 그의 사랑을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곡이 큰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너무 일찍 임신을 한 덕분에 다니던 대학을 중퇴하고 Brill Building에서 일을 시작했던 캐롤 킹과 남편인 제리 고핀은 그 노래를 듣고는 고핀이 그 가사를 바꾸고 캐롤 킹이 녹음을 해서 Oh! Neil이라는 음반을 발표합니다.

Oh! Neil
I've loved you for so long
I never dreamed you'd put me in a song
오! 닐
나는 널 너무나 오랫동안 사랑했었지
나는 네가 내 이름을 노래에 놓을꺼라고는 꿈도 안꿨어

I'm Carol
And I live in Tennessee
I never hoped that you'd remember me
나 캐롤이야
그리고 테네시에 살고 있지
나는 네가 날 기억하기를 바랜적이 없어

Darling, when I saw you at the square dance
My pulse skipped a beat
My heart felt so heavy
Like I had too much to eat
네가 널 스퀘어댄스에서 봤을때
내 맥박은 뛰는걸 잊어먹고
내 심장은 너무 무거워졌어
마치 과식한것처럼 말이야

Then you took me walking in the moonlight
It was, oh, so sublime
I had too much molasses
And your lips stuck to mine
그다음에 달빛 아래 산책을 할때
그건, 오, 너무나 황당했었지
내가 당밀을 너무 많이 먹었는지
네 입술이 내게 붙어서 떨어지지를 않았지

Oh! Neil
I'd even give up a month's supply of chewin' tobacky
Just to be known as Mrs. Neil Sedaky
오! 닐
나는 한달치 씹는 담배를 포기할 수도 있어
단지 닐 세다키 부인으로 불리기만 한다면 말이야

My Grandpappy, he don't like your records
He said if I play them, I will surely die
근데 할아버지가 네 레코드를 안 좋아해
만약에 내가 그 레코드를 틀면, 날 죽여버릴꺼라고 했어

Lookout, I see him comin' with his shotgun!
There's nothing left to do...
Oh! Neil
I'll surely die for you!
이것봐, 할아버지가 총을 들고 오는 소리가 들려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오! 닐
나는 널 위해서 죽는거야

(Shotgun blast)
(Grandpappy) I told that gal not to play them dad-gum Neil Sedaky records!
(총소리)
(할아버지) 내가 닐 세다키 레코드는 틀지 말라고 했지.


캐롤 킹의 경력은 작곡가로서 당시 남편이었던 제리 고핀과 함께 활동을 시작했던 1959년부터 70년까지의 시기와 이 후 남편과 헤어지고 가수로서 더 왕성한 시기를 펼쳤던 시기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처음 일을 시작했던 Brill Building은 미국에서 대중음악 관련 산업의 축이 어떻게 바뀌었는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적인 건물이자 하나의 음악산업 형태를 지칭하기도 합니다.

현재 음악 산업은 많이 바뀌어서 음악의 소비라고 하는것이 주로 온라인 형태나 혹은 컴퓨터의 파일이라는 형식으로 소유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전에 레코드나 시디와 같은 음반이라는 형태 물리적인 소유물로서 음악을 소비하던 시대는 조금씩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레코드가 음악을 소비하는 형태가 되기 전에는 어땠는가 하는것 역시 흥미로운 역사입니다. 여기서 캐롤 킹이 활동을 했던 브릴 빌딩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를 해 볼까 해요.

브릴 빌딩은 맨하탄 브로드웨이와 49번가에 위치한 건물을 가리킵니다.



캐롤 킹이 이 건물에서 일을 할때 보면, 이 건물에는 작사가와 작곡가, 그리고 연주자들과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이 전부 일을하러 모여듭니다. 이 곳에 작곡가와 작사가가 모여서 작품을 만들고 나면, 건물에 있던 연주자와 가수가 모여서 노래를 연습해서 음반을 만들고 하는 방식으로 일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 때 중요한점은 작곡과 작사가 이루어지고 나서 음반을 만들때 딱히 어떤 가수를 생각하고 만드는게 아니라는 겁니다. 만약에 녹음을 할 때 녹음을 할 연주자와 가수는 당시 가능한 사람들중에서 골라서 녹음을 하는게 보통 일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같은 곡을 여러명의 가수가 녹음하기도 하고, 연주자들도 조금씩 바뀌기도 하면서 녹음을 하고 그랬습니다. 뭐... 한마디로 아침에 출근해서 작곡 작사가는 작곡과 작사를 하고, 연주가는 출근해서 악보가 넘어오면 연주를 하고, 가수는 악보가 넘어오면 노래를 부르고 그래서 녹음하고 이런 식인거죠.

지금보면 조금 이상해 보이기도 한 이 브릴의 모델은 그 이전에 대중음악이 어떻게 소비되었는가를 이해를 해야 합니다. 이차 대전 이전에 음악은 주로 퍼블리싱 컴퍼니에서 주도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악보를 판매하는것이 음악산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던 것입니다. 곡이 만들어지면 악보를 찍는 회사에는 악보를 라디오 방송국으로 보내줍니다. 그러면 라디오 방송국에서는 그 악보를 보고는 연주를 해서 방송을 내 보냅니다. 그 곡을 듣고 마음에 들면 사람들은 동네 서점 혹은 악보를 파는 곳에 가서 그 악보를 구입하는게 주된 소비형태였던 것입니다. 당시 미국 중산층의 경우에 집에 피아노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고, 이렇게 구입한 악보를 집에서 연습해서 연주를 하는것이 음악을 소비하는 형태가 되는것입니다. 물론 라디오에서 나오지 않는 곡들도 악보는 악보를 파는 곳에서 팔리게 마련이고, 보통 악보를 파는 곳에서는 피아노에 연주자를 고용해서 악보를 사려는 사람이 이게 어떤 곡인지 알려달라고 하면 그 악보를 연주해주는게 보통 일이었습니다.

즉 음악을 소비하는 방법은 레코드를 구입한다는것이 아니라 악보를 구입한다였던 것입니다.

이것이 이차대전이 끝나고 50년대를 지나오면서 레코드 판매도 중요한 음악소비의 형태로 들어서게 됩니다. 즉 악보판매와 레코드판매 두가지 모두 음악산업에서 중요한 부분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기 위해서 고안된것이 브릴 빌딩에서 음악을 생산하는 것과 유사한 형태가 된 것입니다. 작곡 작사가들이 모여서 곡을 쓰고 이것을 프린트해서 악보로 팔면서 동시에 같은 건물에서 그 곡들을 녹음해서 음반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세운것이고, 이 방법은 60년대까지 어느 정도 통용이 되었지만, 음반 산업이 점점 더 음악산업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면서 브릴 빌딩과 같은 방식의 음악 생산 방법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뭐, 지금은 악보 산업은 음반 산업에 비하면 크기가 엄청나게 작은 산업이되어버렸고요. 저작권은 좀 다른 이야기고...

개인적으로 이 변환의 지점에서 대중음악에 있어서 미학적으로 큰 변화가 발생하는 지점이라고 생각하기는 하는데, 이건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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