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
-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19/11/19 20:08:59
Name   아이캔플라이
Subject   작은 학원 영어 강사입니다. 팩폭에 맘이 아파요...
안녕하세요! 동네 작은 학원에서 일하는 영어 강사입니다. 이 일은 시작한지 몇 달 되지 않았습니다. 초, 중등 전임입니다. 가르치면서 제가 더 배우는 초보 강사입니다. 영어는 한국에서 공부했으나, 회화 위주로 익혀 문법에 약합니다.

팩폭은 제가 했습니다. 저는 불우한 가정환경 탓에 사교육 없이 혼자 공부해 인서울 했고, 등록금도 알아서 냈습니다. 그래서 의지 없는 학생들에게 늘 할 수 있다고 격려합니다. 점수보다는 의지, 태도, 노력을 더 강조하며, 성적에 대한 칭찬은 아이들에게 몹시 위험하다고 믿습니다.

한 중3 아이가 기말 대비를 열심히 안 해서 왜 그러냐 묻자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이미 고등학교에 합격(특성화, 구 실업계) 했는데 할 필요가 없다고 하네요. 그리고 자기는 고등학교 가면 열심히 할 거라고, 대학에 간다는 목표가 있으니  뭔가 다를 거라고 얘기했습니다. 원래 공부 안 하던 학생이고 영어단어도 많이 모릅니다. 문제도 많이 틀리는데 분석 해오라니까 한번도 안 했어요. 흑흑 ㅠㅠ

후... 그래서 뭐라고 했습니다. 너 이번 기말 전엔 열심히 했느냐고. 전에도 안 했고, 지금도 안 하는데 고등학교 가면 갑자기 잘 되냐고. 목표가 생겨서 다짐 할 거면 지금부터 공부하겠다고 해야지 고등학교 가서 하겠다는 건 무슨 말이냐고. 그럼 방학 때는 할 거냐고. 도대체 언제 할 거냐고. 애는 시무룩하죠...

아무튼 질문 받습니다. 꿀꿀하네요. 애한테 그랬으면 안 되는데... 애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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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르
아.. 스플뎀이.. 저한테 사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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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캔플라이
죄송해요ㅠㅠ 제가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조바심이 나고 그래서 그런 말을 뱉었어요 힝
녹차김밥
학원에 다니고 영어를 공부하는 목적에 대한 합의가 없는 느낌이네요. 고등학교를 가려고? 대학을 가려고? 단지 성적을 잘 받으려고? 다 관심없고 부모님이 가라고 하니까? 앞으로 무슨 일을 하더라도 영어가 필요할 테니 소양을 쌓기 위해? 그냥 재미로?

그 나이 때에 인생에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시험 하나쯤 제끼면서 해방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네요.
아이캔플라이
녹차김밥님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 목표가 없으니 의식이 안 생기겠지요. 그런게 하나라도 있다면 저도 그 부분을 자극하고 동기부여하며 아이들을 이끌 텐데요.
생활영어, 문화적차이, 시험영어, 문법... 다양하게 시도해보면 보통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캐치하는데 이 친구들(중3)은 리액션이 전혀 없다보니 제가 어디에 힘을 주고 빼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해! 이건 제 스타일이 절대 아니거든요. 그간 부단히 노력해봤습니다만...

나중에라도 필요에 따라 혹은 그냥 흥미를 느껴서 마냥 지겨운 것이라 느끼던 영어를 새롭게 바라보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로도
애가 학원을 자기 의지로 다니지 않으니 생기는 일인거 같네요.
아이캔플라이
네 맞습니다... 스스로 온 아이들은 참 열심히 하는데 말이죠. 영어, 수학점수보다 더 중요한 건 꿈이나 목표일 텐데요. 그걸 찾는 방황이라면 언제나 응원이지만 핑계용 방황 혹은 그냥 방황을 위한 방황이라면 선생된 입장에서 안타까움에 한 두마디 던지게 됩니다.
부디 앞으로 무언가 해내고자 하는 의지와 함께 그것을 차근차근 이뤄나가는 과정을 겪길 바랄 뿐입니다.
구박이
만두 조아하시나요?
아이캔플라이
구박이님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지난주에 군에서의 추억이 떠올라 짬뽕군만두를 먹었답니당... 맛있더라구요 만두 조아요
구박이
역시 모범 존 켈리생.
봉다리소녀
8살 우리아들도 학교끝나고 학원에서 하루종일 논술 일주일에 두번 국어수학피아노 이렇게 합니다 합기도 시킨다 합기도를먼저하고 가는날은 애가 힘들어 공부를 못한다고하더라구요 그래서 합기도는 안하고 논술을끼워 넣었어요 그래도 안하겠다 힘들다는말은 안하더라구요 기특하기도 하고 ..집에 오면 구몬 숙제 4장씩 국어 영어 수학 풉니다 별로 어려운게 아니라 15분이면 다해요 담달에 한자 까지 추가해서 4과목 수업 받아요 방과후 수업도 시키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서 내년에 학원한개 줄이고 다른거 해보려구요 피아노는 애가 학교서 음악수업 할때 안힘들게 하려고 미리 배우라고 ...여자애들은빨리배우지만 남자애 한테 음악은 어려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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