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16/09/18 00:05:12
Name   알료사
Subject   21개월 아기가 아파 119를 불렀는데 소아과가 없는 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제가 어느 입장인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지인인지, 친인척인지, 환자쪽인지, 의료진쪽인지)

아기가 숨을 잘 못쉬고 경련을 해서 119에 신고를 했습니다.

119는 소아과가 없는 2차병원 응급실로 갔고

그 병원에서 10분~15분정도 더 먼 거리에 소아과가 있고 소아 전용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는 3차 종합병원이 있습니다.

2차병원 응급실 당직의(응급의학과)는 119대원에게 21개월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이곳에서는 해줄수 있는 조치가 아무것도 없다고 예의 그 3차 병원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119대원은 '이대로 그곳까지 가기에는 위험할것 같다. 뭐라도 좀 해달라'고 요청했고

응급의학과 당직의는 '이상태에서 소아과 전문의가 아니면 원인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어떻게 손을 쓸수가 없다. 최대한 빨리 3차 병원으로 가는게 최선이다' 고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보호자(어머니)는 119대원과 당직의를 애타게 번갈아 쳐다보면서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만 연발했습니다.

119대원은 '그럼 3차 병원으로 갈테니 의료진 한명만 119에 동승해달라'고 요구했는데,

2차 병원 응급실은 당직의 1명, 간호사 2명이 근무중이었고, 그중 한명이 3차병원에 갔다 오는 동안 생기는 공백은 꽤 컸는지 난색을 짔다가

간호사 한명이 자신의 판단하에 동승하기로 하고 환자에게 인적사항을 물어보았습니다.

119대원은 '지금 이상황에서 그걸 왜 묻냐' 고 되물었고 간호사는 자신이 동승하려면 환자 인적사항을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응급환자를 이송할때 '출동 및 처치기록지'라는걸 작성하는데 거기에 인적사항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때 다시 당직의가 나서서 '이럴 시간에 그냥 빨리 가라. 그게 최선이다'라고 다시한번 강하게 말했고

119대원도 약간 거칠게 '지금상황은 중간에 가까운 병원에서 의사가 한번 봐줘야 하는거다!' 라고 말하고는 의료진 동승 없이 3차 병원으로 출발했습니다.

아기 어머니는 계속해서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라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습니다.

의료넷 홍체넷의 관련업계 종사자분들게 여쭙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119대원의 조치와, 2차병원 응급실 당직의의 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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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간호사는 그냥 단순 문서작성을 위해서 인적사항을 물었던거면 그건 좀 나중에 했어도 됐을것 같아요..

근데 애초부터 119대원이 소아과도 없는 병원에 아가를 데려온 것 부터가 문제가 아닌가 싶어요 ㅠㅠ "이대로 그곳까지 가기엔 위험할 것 같다 어떻게 해 달라"니.. 그래서 그냥 단순 차량이 아닌 구급차를 부르는 건데요.. 도착지를 정하기 전에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응급실인지 확인해야하지 않나요? 아무 응급실이나 막 가나요 원래?
제 경험엔 당시 환자가 다니던 병원의 응급실로 가자고 하니 (원래 45분 거리를 한 20-30분만에 가더라구요) 그리로 갔었거든요.. 그럼 항상 젤 가까운 응급실로 가는 건 아닌 것 같고 뭔가 유도리(?)가 있을 것 같은데 왜 119대원이 소아응급실이 아닌 일반 응급실로 갔는지 잘 모르겠어요.
알료사
답변 감사합니다. 제 추측으로는 119측에서도 그동안 축적된 경험상 이 위치에서 이런 증상을 가진 환자는 이 병원 가면 대부분 잘 받아 주더라, 하는 노하우가 있으면 그냥 그 병원으로 가고, 못 받는 경우가 많았거나 애매한경우는 미리 연락을 하는거 같습니다. 아 그리고 본 질문에 이 내용을 적었어야 하는거 같은데... 출발지에서 소아과가 있는 3차 병원까지 가는 중간정도 지점에 소아과가 없는 2차 병원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왕 가는 길이고 안전빵?의 의미에서 한번 들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안전빵으로 들렀으면 안된다 이야기를 들었을때 실랑이로 시간낭비 하지말고 바로 3차병원으로 갔어야 하지 않을까요? ㅠㅠ 그냥 환자 떨구고(?) 일을 끝내려 그런걸까요? 아무튼 아가가 잘 치료받았길 바라네요 ㅠㅠㅠ...
알료사
그렇게 믿고 싶지 않지만 만에 하나 '떨구려'했던거라면 정말 무섭네요...
저도 써놓고 보니 제가 119 대원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대원을 넘 폄하한것 같네요;;... 저도 의문은 들지만 그런 이유로 실랑이를 벌이지는 않았을거라고 믿고싶어요 ㅠㅠ
알료사
elanor님의 마음을 조금 편하게 해드리기 위해서 최대한 119대원의 편에서 추측해 보겠습니다. 처음에 elanor님께서 '그래서 단순 차량이 아닌 구급차를 부르는 건데요'라고 하신 데에는, 119대원은 소아과 전문의가 아니지만 신고지점에서 소아과 의사가 있는 곳까지 가는 동안 무언가 일반인이 할 수 없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의미이고, 마찬가지로 생각해서 2차병원의 의료진도 소아과 전문의는 아니지만 119대원은 할 수 없고 의료진이어서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고, 그래서 어차피 치료를 못하는 것을 알지만 약간의 시간을 써서 의료진 한명을 태우려는 목적이었다고... 생각해 봅니다.
중국집 가서 왜 회 안떠주냐고 하면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 소아과 의사가 아니면 사실 약 용량도 잘 몰라요. 그러라고 소아과가 있는거죠.

저도 소방관들이랑 일해봤지만, 애초에 그 응급실을 왜갔는지 모르겠네요. (사실 이유가 추측되지만, 댓글로 남길 이야기는 아닙니다..) 소아과가 있는 응급실이 근처에 없었던 것도 아니고.
알료사
흠... 로비라든가... 그런 비슷한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아.. 그런건 당연히 아닙니다. 책임소재와 좀 연관이 있습니다.
엄마곰도 귀엽다
이건 의사가 소아과 응급실로 가라고 권하는데 실랑이한 구급대원이 좀 이상하네요....

구급차안에서 어떻게 되면 자기 책임이 되는걸까요?
왜 그런걸까요?

소아와 노인은 일반 성인과 아주 다르다는건 의학의 근처도 안가본 저도 들은적이 있는데 구급대원이 몰랐을거같지도 않고...
Beer Inside
정확한 정황을 알아야 말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응급의료정보센터에서 해결해야할 문제입니다.

119로 운송하고 있는 환자는 응급의료정보센터에서 환자가 갈 수 있는 병원을 수배해서 이송할 병원을 지정해 줍니다.

이 경우는 병원의 당직자가 당직의사에게 물어보지 않고 환자를 받겠다고 했을 경우,
119에서 환자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경우
등일 가능성이 꽤 높아 보입니다.
알료사
저 2차병원이 해당 시에서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3차병원은 거리는 15분 내에 있지만 인접한 다른 시에 있어요. 아마 그래서 우선적으로 2차병원에 간거 아닌가 싶네요.
레지엔
렐랴님 리플과 비슷한 생각입니다. 이건 구급대원의 책임소재 문제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응급실에서 진료할 수 없는 상황을 고지하고 타 병원으로 갈 것을 강하게 권유했는데, 진료가 불가능한 상황의 타당성이 높으므로 병원 혹은 의료진의 책임이 아닌 문제이기도 합니다. 의료인 동승 역시 의료기관에서 의료기관으로 이송되는 케이스가 아니므로 필수라고 볼 수 없고요.
알료사
소아과가 없는 병원에서는 아무래도 무리인거 같아요. 그 병원에 다른 응급환자도 올건데 의료진 한명이 빠지는건 큰 부담이었을거 같습니다.
공부맨
댓글달려고 가입한 소아과3년차 전공의입니다.
이런상황은 디테일이 중요해서 정확히 판단이 어렵네요.
해당아기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였는지, 2차병원 내원당시 경련중인상황인지 경련후 상황인지 산소포화도같은건 괜찮은 상황이였는지요.
응급의학과 응급실 당직의가 어떤 신분인지도 궁금하네요. 인턴인지 전문의인지 전공의인지도요
소아과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는 병원은 3차병원 포함해서 생각해도 드뭅니다.
일단 제가 드는 생각은
긴호사가 환자 인적상황을 물어본거는 불필요한 행동이라고 판단됩니다. 보호자나 구급대원입장에서는 의료인이 동승하... 더 보기
댓글달려고 가입한 소아과3년차 전공의입니다.
이런상황은 디테일이 중요해서 정확히 판단이 어렵네요.
해당아기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였는지, 2차병원 내원당시 경련중인상황인지 경련후 상황인지 산소포화도같은건 괜찮은 상황이였는지요.
응급의학과 응급실 당직의가 어떤 신분인지도 궁금하네요. 인턴인지 전문의인지 전공의인지도요
소아과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는 병원은 3차병원 포함해서 생각해도 드뭅니다.
일단 제가 드는 생각은
긴호사가 환자 인적상황을 물어본거는 불필요한 행동이라고 판단됩니다. 보호자나 구급대원입장에서는 의료인이 동승하면 책임소재나 안정감면에서 훨씬 좋아하는건 분명합니다. 그런데 병원 시스템마다 다르긴 하지만, 간호사는 왠만하면 저런상황에 안 움직입니다. 아마 제생각으로는 간호사가 선심써서 자기가 동승하려는데 이후에 더 손해보는 상황 만들기 싫어서 물어본것 같네요.
각설하고 그 응급실 당직의사가
1. 응급의학과 전문의이다.
: 제가보기엔 의사로서 책임회피한게 아닌가 판단이 되네요. 응급의학과 전문의라면 이런상황에서 최소한의 응급조치를 시행해야 됬다고 봅니다. 아이진료보는게 귀찮았는지 책임을 조금이라도 지는게 싫었는지 모르겠지만요
2. 인턴이다.
이런경우 각 파트별 전문지식이 부족하고 하기때문에 그냥 잘 몰라서 보냈을것 같네요. 2차병원 응급실에는 의료지식이 부족한 인턴이 킵하고 있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공부맨
덧붙여 본문글에 제 상상력을 더해 가장 가능성 높은 썰을 풀자면

아기는 열성경련일 가능성이 높아보이네요. 발열과함께 경련이 동반되는, 대게 휴유증이 남는경우는 많지 않지만, 경련당시에는 매우 심각해보일수 있는 질환이죠.
아기 엄마는 당연히 심하게 불안했을것이고 119를 불렀을겁니다. 119 구급대원이 도착할때까지 혹은 그 직전까지 5-10분가량 경련을 했고
구급대원은 환아가 아파보이고 보호자도 불안해하니 가장 가까운 응급실을 갔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선 여기 왜왔냐 딴데가라는 식으로 반응을 하니 보호자도 이상해 할터이고 자... 더 보기
덧붙여 본문글에 제 상상력을 더해 가장 가능성 높은 썰을 풀자면

아기는 열성경련일 가능성이 높아보이네요. 발열과함께 경련이 동반되는, 대게 휴유증이 남는경우는 많지 않지만, 경련당시에는 매우 심각해보일수 있는 질환이죠.
아기 엄마는 당연히 심하게 불안했을것이고 119를 불렀을겁니다. 119 구급대원이 도착할때까지 혹은 그 직전까지 5-10분가량 경련을 했고
구급대원은 환아가 아파보이고 보호자도 불안해하니 가장 가까운 응급실을 갔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선 여기 왜왔냐 딴데가라는 식으로 반응을 하니 보호자도 이상해 할터이고 자기에게 화살이 날라올것 같으니 짜증이 납니다. 아니면 혹은 이런상황에 응급조치를 취해주지 않은 의사에게 화가납니다.
반면 2차병원 응급실 당직이는 자기는 인턴일 뿐이고, 해당상황에서 잘모르는 상황에서 일단 환자를 받을려면 받을수 있겠지만 귀찮기도 하고 무섭습니다. 소아과장님한테 연락하고, 환아 혈관잡고 처방하고, 그리고 3차병원으로 그냥 보내는건 예의(?) 가 아니니 따로 연락도 해야됩니다. 그리니 최대한 편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방법으로 바로 다른병원을 가라고 독촉합니다.
알료사
아... 거의 전부 설명이 되는듯 합니다. 각자의 입장이 모두 이해가 되네요. 상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ㅎ 환자 입장에서는 많이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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