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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4/06/07 01:11:11 |
Name | 카르스 |
Subject | 한국인에 대한 오해-①가족보다 돈을 우선한다 |
최근 한국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조사를 꼽으라면 퓨리서치센터(PEW)가 2021년 전 세계 17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엇이 삶을 의미 있게 하는가?' 조사를 들 수 있다. 17개국 중 14개국에서 가족을 1순위로 꼽은 반면, 유일하게 한국인은 '물질적 행복'을 1순위로 꼽았다는 발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국내 언론 대다수도 자세하게 소개했는데 2순위는 '건강', '가족'은 3순위에 그쳤다. 한국 사람들은 '가족'보다도 '돈'에 인생의 의미를 두고 사는 속물적인 별종인가? 퓨리서치는 엄격한 조사방법론과 전문성이 있는 기관으로 글로벌 조사 연구를 이끄는 공신력 있는 기관이다. 그래서 더더욱 영향력이 컸다. 해당 보도는 공신력 있는 기관의 조사 결과라도 적절한 조사 방법과 분석을 진행하지 못할 경우 편견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차원의 '데이터 리터러시' 능력을 요구하는 사례였다. 당시 대다수 언론이 전파하는 확성기 역할을 했다. 일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데이터 분석 전문가이나 한국일보와 같은 일부 언론에서만 조사의 허점을 지적하며 자조적 해석에 대해 반박했다.(한국일보 '한국인만 물질적 풍요 중시? 조사 보고서 확인해보니…' 2021년 11월 22일) 이 조사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표준화된 질문 및 구조화된 보기 중에서 응답을 선택해야만 하는 '폐쇄형 구조화된 질문 방식'(closed-ended question)과 응답자가 임의로 대답하는 '개방형 주관식 질문문항'(open-ended questions)의 차이에 주의해야 한다. 단적인 예가 서구 나라의 응답자들은 위의 질문에 대해 복수의 응답이 많은 반면, 한국 응답자들은 단일 응답 비중이 높았다. "한국에서는 '한 가지 응답'만 제시한 비율이 62%로 조사국 중 가장 높았다. 반면 스페인,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은 응답자의 76%가 '복수 응답'을 냈다"고 한다. 한국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응답 비교가 어려운 어느 범주에 속하지 않는 '일반적으로 좋다', '일반적으로 어렵다'는 응답이 높았던 점을 근거로 한국인의 특성은 '돈에 미친 나라'보다는 '행복에 무관심한 나라'라는 해석이나 '공동체적인 요인의 중요성이 낮은 나라'라고 해석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다. 무엇보다 '물질적 풍요=돈'으로 분류된 응답들이 타당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집중되었다. 퓨리서치가 밝힌 주관식 응답의 코딩 분류 부록에는 '물질적 풍요, 안정, 삶의 질'이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여있다. 물질적 가치와 삶의 질을 동일 범주로 묶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 또 응답을 보면 '평범한 삶', '검소한 삶'처럼 탐욕과 상충하는 응답들이 '물질적 풍요'로 분류되었다. 특히 '주거 구조물로서의 물리적 집'과 가족, 친구, 애완동물 등이 함께하는 '따뜻함, 사랑, 소속감을 표현하는 삶의 의미·가치가 부여되는 공간으로서의 집'을 모두 물질적 풍요 범주로 묶은 것도 문제다. 한국에서는 가족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후자의 의미로서 '집'이라 답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략) 출처: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0510060005068 믿고 보는 정한울의 악명높은 퓨리서치 결과를 비판하는 기사. (중략) 뒤에는 퓨리서치 설문 결과가 재현되지 않는 통계들도 소개됩니다. 사회과학도로서 이런 기사를 환영합니다. 자극적인 통계와 논문들이 필터링 없이 소개되는 현실에서, 이들을 제대로 비평하고 검증하려는 시도는 드문 게 현실입니다. 제목 보니 시리즈물로 낼 생각인가 본데, 한국인에 대한 오해라는 주제도 그렇고 대환영입니다. 여기에 시리즈의 모든 기사를 올려야겠군요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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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게으르고 뻔뻔한 흑백논리 이분법이었죠. 갓양님들의 재산을 몰수해서 미개한 한국에 하사하면, 어차피 갓양님들은 돈같은거 없어도 가족이나 다른 정신적 가치만 있으면 되니 행복하고, 미개한 한국인은 돈이 있으면 행복하니 서로 윈윈입니다.
근데 같은 질문으로 나온 답변을 데이터로 사용한게 아닌가요?
일반적으로 한국인이 인식하고 있는 특징과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수긍되는 느낌이었는데...
일반적으로 한국인이 인식하고 있는 특징과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수긍되는 느낌이었는데...
저도 저 연구 자체에 대해서는 비슷하게 결과에 수긍하기는 합니다. 다만 여타 나라간 비교 통계에서 질문 자체가 동일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저 연구에서는 같은 질문을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응답 양상이 달라서 같은 내용의 질문을 다르게 할 경우 결과 또한 달라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포함된 것 같읍니다.
예전에도 저 연구에 대해 비슷한 지적을 본 적이 있는데 다른나라 사람들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응답은 복수 응답이 적었다네요.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수능식 객관식 응답패턴이 체화되어서 복수 응답을 허용해도 본인이 생각하는 정답에 가까운 1개만 습관적으로 응답한 것 같은데, 이러면 실제보다 좀 더 강도가 높게 측정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도 저 연구에 대해 비슷한 지적을 본 적이 있는데 다른나라 사람들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응답은 복수 응답이 적었다네요.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수능식 객관식 응답패턴이 체화되어서 복수 응답을 허용해도 본인이 생각하는 정답에 가까운 1개만 습관적으로 응답한 것 같은데, 이러면 실제보다 좀 더 강도가 높게 측정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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