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이 당시 이분이 멋있어보이셨던 모양입니다.
그걸 그대로 따라하면 되는줄 아시나본데

당시 해수부 장관은 자신이 사임하지 않는것이
책임을 피하는게 주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팽목항에 계속 머무르고, 이발도 면도도 안하고
잠은 쪽잠을 자고
집에서 옷가지를 싸들고 찾아온 아내도
일부러 만나지 않고 그대로 돌려보냈었어요.
자기 진정성을 의심받지않기 위해
그야말로 몸부림을 쳤단 말입니다.
그 쌩쇼를 한다고 해서 야당으로부터
'저색히 지금 사퇴안하고 책임 면피하려고 쑈한다'는
욕 안먹은것도 아니고요....

지금 이상민 장관의 문제는
어떻게 보아도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보이지
더 큰 책임을 떠안고계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거고
2주가 지났는데, 도대체 자신의 사퇴거부가
더 책임을 지려는 모습이라는걸 보여주기위해
그걸 국민들에게 납득 시키기 위해 뭘했냐는 거죠.
'폼나게 사표던지고 싶지 않겠냐'라고
기자한테 문자를 보내는게 지금... 하...
기자랑 저런식으로 문자나 보내놓고 앉아있는
저 행동의 도대체 어느부분이
더 책임지는 자세로 보이냐고요.

장관이 지금 육체적으로 피지컬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도 비교 대상이 되는게
해수부장관이 있었던 진도체육관은 그야말로 그냥 생지옥이에요.
총리는 물벼락을 맞았고
단원고 교장 교사 열두명이 단상위에서 무릎꿇고 있었고
수학여행 인솔자로 세월호에 탔다가 헬기에 구조되서 나오셨던 교감선생님 한분은
구조되서 나오신 뒤에 채 72시간을 생존하지 못하고
체육관 뒷산에서 숨진채로 발견되던 곳이에요.
체육관은 그런 곳 이었어요.

지금 행안부 장관이 어디서 뭐하고 있습니까.
비교가 안될래야 안될수가 없어요.

물론 세월호 당시 상황과 지금 상황은 많이 다르죠.
그때처럼 자식의 시신조차 찾지못한 유가족들이
체육관에서 이불깔아놓고 숙식을 해결하면서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지금 행안부장관은 뒤집어보면
당시의 해수부 장관보다 훨씬 수습하고 책임져야할 일이 훨씬 적은겁니다.
지금의 행안부 장관이 무슨 어디 다이빙벨 구하러 다니고 그럴 상황도 아니잖습니까.

뭐 사표 던지는게 폼난다고요?
그냥 치졸한 변명일 뿐입니다.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다'는 것 자체가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그것을 상쇄시키고도 남을만한 플러스를 어디선가 만들어 내야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자리를 지키고 있는것 만으로도
'책임을 아래에 떠넘기려한다'는 의심을 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 늘어난 의심은 다시 국정에 큰 짐이 될뿐만 아니라
어제 숨진 두분의 사례처럼 아랫사람들이 숨지는 사고로 계속 이어집니다.

심지어는 수석들이 국감장에 앉아서 '웃기고있네'라는 필담을 주고받잖습니까. 수석들은 당장 앞의 상황 모면하겠다고 '의원님보고 한 얘기 아니라 어제 저희끼리 나눴던 사담얘기였습니다나라고는 했지만, 사실 저 변명이 더 문제에요. 대통령실 내부 분위기가 지금 뭔가 화기애애하고 웃음이 막 넘치나? 싶은 생각이 들게하죠.

제 생각에는, 장관은 현재 자리를 지키는게 국가와 정부에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