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1/02/15 23:11:43
Name   구밀복검
Subject   정신병이 가족 탓이라고? / 강병철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82938.html

나는 정신질환을 앓는 딸의 아빠다. 한국에서 가장 좋다는 의대를 나온 의사이기도 하다. 인맥을 동원해 의사와 상담가를 찾아다니고, 돈을 아낌없이 쏟아부었지만 아이는 두차례 입원을 거쳐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다. 그 길고 어둡던 시절, 딱 한마디가 듣고 싶었다. “부모의 잘못이 아닙니다!” 많은 의사와 상담가를 만났지만 그 한마디 속 시원하게 해준 사람이 없었다. 은근히 가족 문제가 없는지 묻고, 너그럽게 대하라는 둥, 아이에게 귀를 기울이라는 둥 충고를 하는 데는 미칠 지경이었다. 그 말들은 고스란히 비난과 의심의 비수로 심장에 박혔다. 밤이 두려웠다. 우리가 정말 나쁜 부모였나? 혹여 말이나 행동을 잘못해 상처를 준 적은 없었을까? 부모의 욕망을 부당하게 자식에게 투사하여 병이 생긴 것은 아닐까? 날 밝을 때까지 자기검열의 고문을 받았다..

..우리는 캐나다에 산다. 아이는 대학에 다니고, 아르바이트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어려움이 많지만, 아주 작은 미래를 꿈꿀 만큼 좋아졌다. 이곳 의료 덕이라고 믿는다. 두가지가 달랐다. 첫째, 의사나 상담사가 꼬치꼬치 가족역동을 캐거나, 주제넘은 조언을 하지 않는다. 둘째, 가족에게 끊임없이 교육을 제공한다. 큰 기대 없이 가족교육에 나간 날, 꿈에 그리던 말을 듣고 기어이 눈물이 터졌다. “정신질환은 여러분 탓이 아닙니다! 그 누구의 탓도 아닙니다. 암이나 심장병처럼 그저 불운이고, 열심히 치료하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최근 몇몇 칼럼에서 정신질환과 가정환경을 연관짓자 그에 대한 항의로 올라온 글입니다.



2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5737 스포츠정우영, 조현우, 권창훈의 분데스리가 팀 이적설 손금불산입 19/06/19 2352 0
1603 방송/연예정우성 "잘생김 소신발언? 그건 소신이 아니라 사실" 3 우웩 17/01/16 2366 0
8400 사회정용화·조규만, 대학원 부정입학 사실로…조권은 ‘학위 취소’ 9 벤쟈민 18/03/05 1931 0
11052 사회정용진의 야심작 ‘삐에로 쑈핑’ 가보니… “日 돈키호테가 여깄네” 2 이울 18/06/28 2092 0
26606 경제정용진, 중국 반감 우려에도 연일 "공산당 싫어" 10 다군 21/11/19 2979 0
27871 경제정용진, 中대사 만났다…"올림픽 성공 개최 기원" 19 22/01/28 2861 0
4806 경제정용진, "이케아도 쉬어야" "11번가 인수 검토" 직설화법 눈길 4 Dr.Pepper 17/08/24 2120 0
36205 스포츠정용진 구단주 전격 KBO 방문 "한유섬과 선수들, 팬들에게 미안해서 직접 왔다"…총재와 30분 면담 11 the 23/09/22 2170 1
36285 경제정용진 골프 사랑에 …신세계그룹, 골프웨어 사업 총출동 12 danielbard 23/10/05 2165 0
36659 경제정용진 “조직, 시스템, 업무방식까지 다 바꿔라” 15 swear 23/11/23 2174 0
23796 스포츠정용진 "본업과 연결시키지 못하는 '롯데' 보면서 야구단 꼭 해야겠구나 생각했다" 10 swear 21/03/30 3728 1
26007 정치정영학 모른다”던 유동규, “뺨 때린 건 사실 10 사십대독신귀족 21/10/02 3079 0
37565 정치정연욱 수영구 후보, 장예찬 단일화 제안에 “거절” 6 스티브잡스 24/04/01 1501 0
14131 의료/건강정신질환자 범죄 위험수위?…"낙인찍기 우려, 범죄율 높지 않아" 3 astrov 19/01/03 2948 0
24217 사회정신질환 아들 흉기에 숨진 엄마…“자해했다” 마지막까지 감쌌다 swear 21/05/13 3010 2
23334 의료/건강정신병이 가족 탓이라고? / 강병철 10 구밀복검 21/02/15 4222 21
18403 IT/컴퓨터정신 나간 유튜버 동대구역 방진복 입고 촬영…시민들 ‘우한 폐렴’ 소동 4 Schweigen 20/01/29 2896 0
10104 기타정시 입학 대학생이 '핵심역량' 가장 뛰어나..학종이 가장 낮아 17 우분투 18/05/13 3308 0
33629 정치정순신 아들 학폭, "윤석열 한동훈 몰랐을 리 없어" 14 과학상자 23/03/03 2190 0
33614 사회정순신 아들 학폭 피해 학생, 졸업 이듬해까지도 대학 못 가 4 다군 23/03/02 2112 0
33555 사회정순신 아들 학폭 판결문 보니…학교마저 "반성을 전혀 안한다" 10 뉴스테드 23/02/25 2981 1
33560 정치정순신 신임 국수본부장, 아들 학폭 논란에 사의 표명(종합) 29 다군 23/02/25 2632 0
33585 사회정순신 낙마 안 했다면…아찔한 ‘검찰 출신의 수사 관념’ 7 뉴스테드 23/02/28 2045 0
10367 게임정소림 캐스터, 게임 캐스터로 걸어온 19년의 발자취 4 Han Solo 18/05/25 3110 4
18639 사회정세균, 자영업자에 "요새 손님들이 적으니까 편하시겠네" 71 나림 20/02/14 3926 0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