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하고 워낙 친했으니까요. 같은 육사 출신에 쿠데타 동지들도 다 연결되어 있고.. 김종필 김형욱 오치성 길재호 신윤창 차규헌 육사 8기가 죄다 제자죠. 거기다 워낙 임정 인싸 집안에 광복군 국군 적통인데다 625 때 빨갱이들 워낙 잘 잡아서. 거창 양민 학살의 주역이라 악명 높습니다. 집부터가 김종필 옆집이었다고 하죠. 최동오 집안의 임정 내 지위를 짐작할 수 있는 증언을 김자동 선생이 여러 번 한 적이 있습니다.


김자동 : 어른들이 우리 어머님이 부지런하고 힘든 일을 맡아서 하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그 피난길에 임시정부 홀아비 어른들의 반을 우리 집에서 모셨어. 또 나머지 반은 누가 모셨느냐면 나중에 월북했는데 최덕신 씨, 최덕신 장군 그 사람 월북했지만 그 사람의 어머님이 또 몇 사람 모셨어. 두 분이 대부분 모시고 있었지. 그리고 배가 목선이 얼마나... 하여튼 굉장히 커요. 100여 명이 거기서 먹고 자고 밥해먹고 살았어. 그런데 그 배가 가는 도중에 배 속에서 얼마나 답답하겠어, 안 그래? 우리 애들은 배가 크다 보니까 거기서 숨바꼭질도 하고 재미만 있었어. 내가 4학년 끝났을 때 여름방학 때 중일전쟁이 났거든. 37년일 거예요, 아마. 그러고 임시정부가 난징에 있었는데 일본군대가 상해에 상륙해서 난징으로 오니까 임시정부가 후난성 거기로 갔어요. 가자마자 우리 집에 연락해서 그래서 그때부터 임시정부하고 같이 중경까지 갔어요.
김경래 : 아, 중경까지요? 중경까지 한 몇 년 걸렸습니까?
김자동 : 장사 떠난 게 38년 6월인데 1년 가까이 걸렸어요.
김경래 : 1년이요?
김자동 : 지금은 중국 시의 일부지만 그때는 사천성의 기강(치장)현이라는 데 거기 갔어요. 임시정부가 거기 있었어요.


임시정부는 45년 11월 귀국길에 오르며 규운 윤기섭과 남파 박찬익, 두 분에게 잔무를 맡겼다. 임정 가족 등 동포의 관리와 귀국은 규운 선생이 맡았다. 그는 39년 충칭으로 피란할 때도 한커우로부터의 배편으로 충칭으로 가는 가족 일행을 인솔했었다.

46년 1월16일, 마침내 나와 어머니(정정화)를 비롯한 100여명의 임정 가족들은 버스 6대에 나누어 타고 충칭을 출발했다. 그중 1대만 투차오에서 출발했는데, 삼강 신환 선생의 가족과 의산 최동오 선생의 가족 등이 함께 탔다. 투차오 대원 중에서 학병 출신 박재희 등 몇 사람이 함께 출발했다. 충칭 시내에서 출발한 버스 5대에는 김규식 부주석의 부인 김순애 여사와 양우조 선생과 그의 가족, 김상덕 선생의 가족 등도 있었다. 그때 충칭에는 중국군의 포로가 되었다가 임시정부에 이관된 일본군 위안부 출신 여인이 10여명 있었는데, 이들도 함께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