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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6/12 15:13:53
Name   tannenbaum
Subject   노점 순천댁.
전쟁통에 남편을 잃고 배고픔에 보채는 아이를 들쳐업고 순천댁은 오늘도 길은 나선다.
동네 떡집에 물건을 받아 광주리에 이고 기차역으로 향한다.
도착한 역 앞에는 이미 다른이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겨우 귀퉁이 한곳에 광주리를 내린다.
아이를 어르고 달래며 지나는 이들에게 떡 한 봉지 사라 애절하게 외쳐도 누구하나 눈길 주는 이 없다.
금방이라도 흐르는 눈물을 억지로 참으며 다시 한번 소리를 낸다.
그때였다.... 저 멀리 '단속'이란 패를 한 김주사가 오고 있다.
순천댁은 허겁지겁 광주리를 이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등에 아이를 업고 머리에 광주리를 이고 뛰어봐야... 건장한 남정네들을 당할 재간이 없었다.
단속반에 붙잡힌 순천댁은 김주사 바짓가랑이를 잡고 한번만 봐달라고 빌었다.
그러나 독사마냥 매서운 눈을 한 김주사는 떡이 담긴 광주리를 뺏어 트럭에 싣는다.
아무리 울고불며 매달려도 트럭은 하릴없이 멀어져만 간다.
힘이 탁 풀린 순천댁은 그자리에 주저앉아 한참을 흐느꼈다.
전쟁터로 떠나던 남편의 모습이 왜이리 서럽게 떠오르는지......

얼마간이 지났을까.

순천댁은 옷소매로 눈물을 훔치며 털고 일어난다.
그리고 되내인다.

'아.... 삐리리... 먹고 살자는데 거 겁나 삐리리들 해싼네.'

순천댁은 주차장으로 가 자신의 벤츠에 시동을 걸며 욕지거리를 계속 되내이며 전화를 건다.

'나 순천댁인데 이번달 월세 안들어 왔네? 나만큼 가게 싸게 세주는 사람 어딨다고 자꾸 이렇게 밀리는거야? 이럼 곤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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