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얘기로 스프링이 극도로 압축된 상태에서 뻥 튀어 나가는 느낌이었죠.
지금 생각하면 스스로 너무 치욕스럽고 후회스럽지만 정말 나라를 지키러 가는 줄 알고 입대 했던 터라 그 간극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던 기억이.. ㅋ 이십대 초반 남자애들이 하는 유치한 권력놀이에 여긴 내가 있을 곳이 아니구나 싶어 첫 휴가 나왔을 때 우울증 중증 진단서를 떼서 부대에 갖다 낸 후로 관심 병사가 됐었던걸로 시작해서 말이죠. 나중에 한 상병쯤 됐을 때였나 위병기록 위조해서 간부들이 야근 수당 떼먹는게 하도 분해서 사단장한테 인트라넷 쪽지로 신고 했다가 바로 그날 저녁 헌병대장실에 불려갔었는데요. 그 원칙 좋아하던 행보관이 넙죽 갔고온, '내가 스스로 위조한' 위병근무 기록철을 증거랍시고 들이미는걸 보는 순간 아.. 그냥 죽어지내는게 제일 낫겠구나 싶었더랬죠. 뭐 그전에도 그랬지만.. 거의 아무하고도 말 안하고 2년동안 지냈습니다. 후임들 안건드니 그중엔 좀 말붙여보려고 먼저 다가오는 친구들도 있긴 했는데.. 좀 잘해줘도 될 뻔 했다는 생각이 글 쓰면서 뒤늦게 드네요.
전역하는 날 그래도 왕고라고 다들 나와서 도열 할 때 전 부대원과 전 간부들 앞에서 하늘로 있는 힘껏 포효 했었는데. 싸한건지 어리둥절한건지 모를 뻑뻑한 분위기가 아직도 기억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