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9/02/03 13:49:12
Name   Xayide
File #1   20190203_133316.jpg (1.34 MB), Download : 12
Subject   혼밥, 그 자유로움에 대해서


어릴 때, 책이었나 인터넷이었나 어디에선가 읽은 글이 있습니다.

'사람은 당신의 생각보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

그 글귀는, 저의 인생 신념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빙수와 와플입니다.

와플은 초등학교 때 노점 와플을 처음 먹어본 이후로, 위에 메이플 시럽을 얹거나 과일을 얹는 형식의 와플을 접하자, '이런 게 진짜 디저트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죠.

빙수는 초등학교 때 팥을 못 먹는 저를 위해 친구 어머니가 팥 대신 초콜릿 시럽을 뿌려서 주신 이후, '빙수는 팥이 없어도 성립하는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저 두 음식은 카페를 가야 먹을 수 있었고
제 친구들은 가성비가 별로라고 카페를 싫어했기에

혼자서 나다니는것에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첫 시작은 카페였습니다.
그리고 국밥에 막걸리가 한동안 제 혼밥의 끝이었습니다.

며칠 전까지는 말이죠.



생각해 봅시다.

당신은 어느날, 갑자기 돼지갈비에 막걸리가 먹고 싶어졌습니다.
친구는 모두 바쁩니다.
부모님은 모두 술을 드시지 않으며, 가족력 때문에 반주 즐기는 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혼자 다니는데엔 익숙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눈에는
돼지갈비집과
'사람은 당신의 생각보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 라는 글귀가 같이 어른거립니다.



제게 주어진 선택지는 없었습니다.



p.s. 처음이 어렵지, 세번째는 사진찍을 여유도 생기네요. 반찬도 제가 안 먹는건 아예 주지 말라고 말할 여유도.



25
  • 저도 혼밥 캐좋아합니다. 그 당시의 주량에 반잔 단위로 딱맞게 마실 수도 있고요!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596 정치권력과 프라이버시 30 기아트윈스 18/05/28 5167 25
7017 기타6년 만난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18 soul 18/01/29 11687 25
6987 일상/생각장모님을 떠나보내며 17 기쁨평안 18/01/23 4208 25
6976 오프모임[캡틴아메리카의 방학수학특강] 수강자를 모집합니다. 40 캡틴아메리카 18/01/20 4857 25
6841 일상/생각할머니가 돌아가셨다. 5 SCV 17/12/28 4411 25
6831 의료/건강완벽한 보건의료제도는 없다 ('완벽한 보건의료제도를 찾아서'를 읽고) 17 Erzenico 17/12/26 6766 25
8831 일상/생각혼밥, 그 자유로움에 대해서 13 Xayide 19/02/03 4652 25
6054 일상/생각여친 이야기 26 알료사 17/08/03 6662 25
5075 기타[당첨자발표] 홍차상자 우편배달 이벤트 26 새벽3시 17/03/04 4115 25
4963 일상/생각외로움의 세상에서 차 한잔 7 기쁨평안 17/02/22 3811 25
4815 일상/생각엄마. 16 줄리엣 17/02/09 4440 25
1376 요리/음식라면 41 헬리제의우울 15/10/29 11320 25
9476 일상/생각스무살한테 인생 그렇게 살지 말라 욕 먹은 썰. 26 tannenbaum 19/07/27 5507 25
15023 일상/생각마흔 직전에 발견한 인생의 평온 10 아재 24/11/05 968 24
14373 역사정말 소동파가 만들었나? 동파육 이야기. 12 joel 24/01/01 2405 24
13265 일상/생각10/22 온가족 설악산 다녀왔습니다. 7 큐리스 22/10/24 2344 24
13069 IT/컴퓨터가끔 홍차넷을 버벅이게 하는 DoS(서비스 거부 공격) 이야기 36 T.Robin 22/08/08 4215 24
12998 사회장애학 시리즈 (1) - 자폐를 지닌 사람은 자폐를 어떻게 이해하나? 16 소요 22/07/14 4420 24
12947 일상/생각제가 홍차넷에서 하고 싶은 일 첫번째 26 설탕 22/06/24 4004 24
12595 의료/건강오미크론 유행과 방역 '정책'에 관한 짧은 이야기 11 Ye 22/03/08 4093 24
12326 오프모임* 벨기에 맥주 최강자전 * 결과 (+ 간단 후기) 16 캡틴아메리카 21/12/05 5798 24
13161 일상/생각딸내미로부터 가을을 느낍니다. 11 큐리스 22/09/19 3175 24
12019 역사과거를 도려낸 나라의 주민이 사는 법. 15 joel 21/08/27 4137 24
11816 IT/컴퓨터부산지역 D&D(개발자&디자이너) 동아리에 개인기부했습니다. 12 보리건빵 21/06/23 3847 24
11689 사회섹슈얼리티 시리즈 (완) - 성교육의 이상과 실제 18 소요 21/05/18 4674 24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