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08/04 22:52:39
Name   Neandertal
Subject   람보르기니 vs. 페라리...



제주도에는 자동차박물관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혹시 제주도에 놀러 오셨다가 가 보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만 관광객이 아닌 제주 토박이인 저는 그 동안은 굳이 찾아갈 필요성을 별로 못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수원에 사는 처남 가족이 여름휴가차 제주도를 내려왔는데 처남네 맏이(초3)가 차에 관심이 아주 많아서 폭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박물관을 가게 되었습니다. 가 봤더니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클래식 올드카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어서 저 처럼 차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도 한 번 정도는 흥미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기 전시물 가운데 흥미로운 내용이 있더군요. 자동차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 아실 내용이라 생각되지만 슈퍼카 메이커들인 람보르기나와 페라리가 묘한 라이벌 관계가 참 재미있는 일화 때문에 생겼더군요.

원래 람보르기니의 창업주 페루치오 람보르기니는 트랙터를 만드는 회사의 사장이었는데 본인이 자동차에도 관심이 많았다더군요. 돈도 남부럽지 않을 만큼 있는 그는 고가의 자동차들을 많이 구입했는데 그 가운데 페라리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가 페라리를 몰아보니 맘에 들지 않는 데가 좀 있었다고 합니다. 일단 소음도 크고 클러치도 좀 고장이 많이 나고...

그래서 그는 이런 불만 사항들을 페라리의 회장이었던 엔초 페라리에게 전달을 했는데 엔초 페라리가 페루치오 람보르기니에게 망신을 주었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어이구~! 그쪽 트랙터나 잘 만드세요!"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꼭지가 돈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 직접 자동차 회사를 세우고 람보르기니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 엔지니어들에게 주문한 사항은 단 하나뿐이었다고 합니다.

"무조건 페라리보다 빠른 차를 만들어라!"

페라리든 람보르기니든 저에게는 둘 다 그림의 떡이고 관 뚜껑에 못 박힐 때까지 타볼 일도 없을 것 같지만 단순히 슈퍼카 메이커로만 알고 있던 두 회사 사이에 이런 라이벌 관계가 있었다는 것은 그날 자동차박물관을 방문하고 나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뻘(?) 생각입니다만 거기에 전시된 클래식 올드카들을 보다 보니 껍데기는 그대로 유지하고 속은 현대식으로 확 바꿔서 몰고 다니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일단 눈길 끄는 데는 그만한 차가 없을 듯싶더군요...--;;;



이런 차 도로에 끌고 가서 엑셀 한 번 풀로 밟고 싶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36 영화누가 누가 못하나?... 12 Neandertal 15/10/12 9240 0
    1451 영화스파이더맨은 왜 소니에서 알바를 뛰고 있나?... 12 Neandertal 15/11/04 12913 0
    1156 기타누가 윈스턴 처칠을 화나게 만들었나?... 4 Neandertal 15/10/01 8259 0
    1143 기타gentlemen and ladies는 왜 안 되는 걸까?... 8 Neandertal 15/09/30 8194 5
    1121 IT/컴퓨터내가 제일 잘나가~~! 13 Neandertal 15/09/29 7338 0
    1076 IT/컴퓨터아, 거 안 산다는데 자꾸...--+ 14 Neandertal 15/09/23 6629 0
    1067 IT/컴퓨터역대 최고의 아이폰은?... 18 Neandertal 15/09/22 8903 1
    1030 기타현재 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3개의 언어... 30 Neandertal 15/09/18 8779 0
    1004 기타맨체스터에 흐르는 로마제국의 향기?... 7 Neandertal 15/09/16 5872 1
    930 역사이 한 장의 사진... 9 Neandertal 15/09/06 5057 1
    897 IT/컴퓨터루나폰이라는 게 나오나 보네요...성공할까요?... 6 Neandertal 15/09/03 5140 0
    874 일상/생각이게 북극곰이냐? 북극개냐? 17 Neandertal 15/08/31 5470 0
    856 음악독일산 밴드 스콜피언스의 록발라드 4곡... 13 Neandertal 15/08/28 4938 0
    845 도서/문학"걸리버 여행기"를 부탁해... 9 Neandertal 15/08/26 5713 0
    834 일상/생각원조(?) "두 유 노우 강남스타일?"의 비극적 최후... 13 Neandertal 15/08/23 5400 0
    798 기타그런데 쓰라고 있는 머리가 아닐텐데... 6 Neandertal 15/08/15 7016 0
    794 영화아재 추억팔이!...[백 투 더 퓨처] 촬영 뒷모습... 3 Neandertal 15/08/13 6159 0
    764 기타실용성이냐 스타일이냐? (Model T vs. LaSalle) 5 Neandertal 15/08/10 4874 0
    749 영화영화 속에서는 스타...현실은 개차반(?)... 7 Neandertal 15/08/08 6825 0
    727 기타람보르기니 vs. 페라리... 15 Neandertal 15/08/04 7574 0
    676 영화배우의 보이지 않는 그림자... 5 Neandertal 15/07/29 6102 0
    664 영화키가 커서 배역에서 잘린 배우... 18 Neandertal 15/07/27 19042 0
    660 영화다 죽어가던 [백 투 더 퓨처]를 살린 영화...[로맨싱 스톤] 3 Neandertal 15/07/26 6925 0
    646 역사일본 쇼토쿠 태자의 패기(?)... 17 Neandertal 15/07/24 16083 0
    629 영화다시 만들었으면 좋을 것 같은 할리우드 영화 3편... 34 Neandertal 15/07/21 6887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