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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07/13 17:45:26
Name   Neandertal
Subject   친구야...아직도 잃어버리지 않고 잘 가지고 있단다...
90년대 후반의 어느 날...저하고는 고등학교, 대학교를 같이 다녔던 친구 녀석이 우연히 길에서 저를 만났을 때 저에게 음악 시디를 하나 건넸습니다. 원래는 자기가 들으려고 산 시디였는데 음악이 자기 취향은 아닌 것 같다면서 저에게 들으라고 그냥 준 것이었죠.

사정을 들어본즉슨 그 당시 상당히 인기가 있던 배용준이 나오는 드라마에 삽입된 곡이 너무 좋아서 그 곡을 부른 밴드 이름을 어렵게 수소문한 끝에 시디를 샀는데 그 곡 하나 빼놓고는 단 한곡도 취향에 맞는 곡이 없어서 저한테 그냥 들으라고 준 것이었습니다.

그 밴드의 이름은 스트라토바리우스...그 친구가 듣고 푹 빠졌던 곡은 바로 [Forever]라는 곡이었습니다. 그 곡은 애잔한 락 발라드였는데 불행하게도 그 앨범에서 그 곡을 빼놓고는 모두 빠른 메탈 음악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고등학교 때에도 불교 동아리에 들어서 활동을 했고 명상음악이나 잔잔한 음악을 선호하던 친구였는데 제가 카니발 콥스를 소화할 수 없었 듯 그 친구도 스타라토바리우스를 참아 주기가 어려웠던 것이었습니다. 이런 경로를 거친 사람들에 제 친구 말고도 꽤 많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특히 드라마에 푹 빠졌던 아주머니들이 이런 피해를 많이 봤었다고 하네요...--;;;

덕분에 저는 그 친구에게 좋은 음악을 소개 받아서 잘 들었고 몇 번의 이사라는 위기 상황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디를 잃어버리지 않고 오늘날까지도 잘 간직하면서 가끔씩 옛날 생각이 날 때면 듣곤 하고 있습니다. 역시 메탈은 멜로딕 스피드 메탈...멜스메 만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시원시원한 고음역의 보컬만 들어도 멜스메 밴드는 본전은 뽑는 것 같습니다. 카니발 콥스 보컬 죠지 피셔에게 꼭 한 번 들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네요.

"여보게 피셔...노래라는 건 말일세 자고로 티모 톨키(스트라토바리우스 보컬)처럼 부르는 거라네..."



스트라토바리우스...



친구야! 기억 나니?...나 이 앨범 아직도 가지고 있다...보고 싶다...친구야!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TZg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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