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7/28 19:59:12
Name   Ben사랑
Subject   제가 생각하는 현재 '혐오, 몰이해'의 근원들
1. 일단 사실관계를 잘 알아보려 하지 않는다. 자기 입맛에 맞는 fact만 취한다. 자기 입맛에 맞는 fact가 없으면 왜곡해서라도 그럴싸한 것을 취한다. 자기가 알지도 못하는 것에 대해서 욕을 한다.

2. 자기가 처한 상황만 엄청 심각한 것이다. 자기가 주장하는 것이 실현하기 위해서라면 그 과정 상에서 어떤 잡음(?)이 있어도 상관하지 않는다. 목적을 위해서 수단이 어찌되었든,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이 피해를 얼마나 보든 뭔 상관인가.

3. 자기 멋대로 집단을 묶어서 프레임을 씌운다. 예컨대, 나는 26세의 남자이고 메갈이 그렇게 싸잡아 욕할만큼 심하게 욕먹을 여혐짓을 한 적이 없다. 하지만 나는 어쨌든 XY 염색체를 갖고 태어났으니, 나는 일베하는 애들이랑 한 묶음으로 묶여서 프레임이 씌워진다. (고마운 점은 있다. 테러리스트로 오해받는 이슬람교도들의 심정은 이해하게 되었으니까.)

4. 여러 다양한 스펙트럼에 위치한 사람들을 만나서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 생각이 편협해지지 않는데, 자기가 뭐 인생에서 엄청난 대단한 진리를 혼자 발견한 것처럼 혼자 연구하고 있다. 마침 옆의 멍청이도 나를 지지해주니, 나의 의견은 꽤 근거가 있는 것 같이 보인다.

5. 뭐 학문적 근거고 이런 게 뭔 소용인가.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으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고, 욕하고 싶으면 욕할 수 있는 것이지. 생각은 자유니까.

--------------------

저는 대충 그들의 사고방식이 이렇게 보이는군요. 물론 저도 여기에서 예외가 될 수 없겠습니다.



3
  • 왜 이 좋은 글에 추천이 없나 싶어서 추천합니다
  • 자기 자신의 모습이 그렇지 않은가 늘 경계할 일입니다.


Ben을 사랑하는 전기공학도
저번에 분탕질 친 것은 정말 죄송합니다..ㅠㅠ

http://redtea.kr/pb/pb.php?id=greeting&no=687
리틀미
ㅋㅋㅋㅋ힘내세요
Ben을 사랑하는 전기공학도
리틀미님 글에 분탕질 친 거 죄송해요. 다 제가 무식해서 그래요. 알지를 못하면 말을 안 하면 되는 건데..
리틀미
아니에요... 아니라는 게 인사치레로 아니라고 하는 게 아니라 진짜 아니라서 아니라고 하는 거에요. 조금 힘을 빼시고 홍차넷하셔야 모두 즐거울 것 같아요. 힘내시길!
Ben사랑
감사합니다. 솔직히 제가 어떤 글을 썼는데, 어떤 다른 사람이 댓글로 글의 주제와 상관없는 쪽으로 어그로를 끌면 저는 화날 것 같습니다 ㅠㅠ
Ben사랑
사실, 자아비판글입니다.
데스꽁치
그런데 생각해 보니 사실 이 분류는 웬만한 논쟁이 나면 양쪽 모두 피차일반으로 써먹을 수 있는 얘기라.. :P
요즘 돌아가는 걸 보니 내가 옳고 너는 멍청하다는 마인드가 깔리면 상대편은 무조건 저렇게 보이는 것 같더군요.
damianhwang
내 생각엔 내가 옳다 정도까지는 애교로 봐줄만 합니다;
대체로 댓글이 엄청나게 길어지는 경우는 꼭 한두명 특이한 분이 끼어 있긴 하죠;
내 생각엔 나만 옳고 너는 무조건 다 틀림, 왜냐면 너는 멍청하니까...;;;;;;이런 마인드면 노답..산으로 꼭 가더라구요....
데스꽁치
내가 옳다 까진 뭐 자아가 있는 인간이라면 당연한(?) 생각일 수 있죠. 문제는 '너는 멍청하다' 가 깔리면 ㅁㅁ에 대해 x도 모르니 공부 좀 하고 오라는 식으로 흐르더군요:) 이건 뭐 설득을 하고 싶은 건지 멸시를 하고 싶은 건지...하긴 인터넷 토론이란 게 원래 상대를 조리돌림해서 패퇴시킬 병력을 모으는 과정에 가깝긴 합니다만.
Ben사랑
내가 옳고 너는 멍청한 일이 설령 발생해도, 상대방을 최대한 존중해야 하는데 말이죠.

감정 배설이 아니라 사회문제의 생산적 해결을 위해서는 예절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damianhwang
내가 옳은 이유가 객관적 자료나 논리를 통한 유추가 아닌 나만의 생각일 때 병맛이 극대화됩니다...
조기 아래에 댓글잠긴 글에도 하나 보이네요....
선택적 자료취사를 통한 선동과 날조요 @@
Ben사랑
제가 그 분을 욕할 자격은 없습니다. 저도 최근까지 자기 멋대로의 정의감에 살았기 때문에.. 그 분 스스로가 자신의 벽을 뛰어넘으셨으면 좋겠어요.
Ben사랑
온전히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그리고, 애초에 가치판단 영역에서 '온전한 객관'이라는 개념이 존재하긴 할까요?),
사람은 어떤 대상이나 개념에 프레임을 씌움으로써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건 인정해야 해요.


... 하지만 일베라든지 메갈이라든지 이런 애들은, 그 프레임을 씌우는 과정이 너무 편협해요.
일단 관련자료들을 제대로 찾아볼 생각도 안 해요.
합리적으로 해석하려 하지도 않고요.
일단 남을 헐뜯는 것이 제1의 목표가 됩니다.
그러면서 나는 옳고 너는 멍청하다,가 되죠.
데스꽁치
양측에서 '넌 멍청하고 편협한 선동꾼이야!'라며 서로 소리 지르는 걸 보니 그것도 제법 재미있더군요. 이 글을 보니 딱 그 생각이 났습니다. 옳음은 상대적일지라도 누가 더 논리적인가는 뻔한 일인데 말이죠.
괴담의집
본인이 좋아하지 않거나(나아가 혐오하는) 것일지라도 최대한 이성적으로, 한 번쯤은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말도 안되는 일 같지만 사람은 자신이 잘 모르는 것을 혐오할 수도 있더라구요.
대부분의 문제는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결국 어디서 어떻게 선을 그을 것인가 문제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지라
Ben사랑
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특정 종교 욕하고, 특정 지역 욕하던 사람입니다. 정의감에 불타서.. 하지만 세상이 그렇게 단순히 선, 악이 나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죠.
Ben사랑
제가 멍청하기 때문에, 멍청한 사람의 유형이 더 잘 보여요. ㅡ.ㅡ 이걸 좋아해야 하는건지
Event Horizon
이건 어떤 특정한 분류의 사람의 특징이라기보다는 그냥 사람의 특징이 아닌가 싶은 묘사네요 ㅎㅎㅎ
Ben사랑
사실 그렇죠. 인간은 합리적 동물이 아니니..
켈로그김
사람은 부지런해야 하고 쉬이 자만하지 않아야 합니다.
누군가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라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이겠지요.

전문직들 조차도 줄기차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사는 것을 벗어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오직 하나의 진리가 자신을 자유롭게 하리라고 착각합니다.

사람은 죽는 순간까지 배우고 수집하고 고민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말은 쉽지만 행동은 어렵죠.

아이고 어렵다....
Ben사랑
인간이 만든 모든 이론은 제약이 있고 불확실성이 있죠. 이를 인정해야 진리에 다가갈 수 있다고 봅니다.
YORDLE ONE
근데 키배에서 서로 영원히 싸울수밖에 없는 이유가 저게 맞긴 하죠. 자기가 내키는 결론을 내려놓고 거기에 맞는 증거를 찾아서 짜맞추는데 그 과정에서 개연성은 사라지니 서로 키배중에 서로 다른 얘기만 하게 되죠. 여기저기 검색해서 맞는 말만 조각조각 붙여놓으니 맞는 말로 보이지만, 잘 보면 말도 안되는 주장을 계속 반복하는 일도 많지요. 이런 글의 가장 가까운 예시는 요 밑에 댓글잠긴 69플짜리 글이 있겠네요.

이젠 상대가 왜 틀렸는지를 정정해주는 열정은 잃어버리고, 또야? 하고 거르게 되었습니다. ㅠㅠ 이렇게 인생 대충살게 되는건가봐요
Ben사랑
사실 자기들이 너무 엄청난 짓들을 벌여와서 자신들의 주장을 철회하기가 불가능한 단계에 온 사람들도 많죠;; 그들은 그래서 싸움을 끝내지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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