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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6/21 21:09:48
Name   당근매니아
Subject   왕좌의 게임 9화 감상
이런 작품들 볼 때 작품 내적인 정합성, 혹은 각 인물들이 상황마다 논리적으로 합당한 선택지를 고르는가 하는 점에 상당히 구애 받으면서 즐기는 편입니다. 예컨대 히어로물에서 물리 법칙을 생각한다든지, 슈퍼 휴먼이 아닌 등장인물들의 내구성이나 신체 능력을 보면서 스스로 고통 받는... 뭐 그런 겁니다. 여튼 이번 9화는 보면서 장면장면마다 멘탈이 터질 거 같아서 거의 그로기 상태로 봤습니다. 연출을 위해서 각 인물들을 완전히 전부 빠가로 만들어 놨어요.



1. 존 : 램지가 릭콘 상대로 '게임'을 시작

1-1. 누락된 상황 판단 요소 : 마지막으로 본 지 몇년도 더 된 쟤가 진짜 릭콘이 맞기는 한 건가.

- 상수 : 기병 몇을 보내서 회수케 한다.
- 중수 : 기병 몇과 같이 가서 회수 시도한다.
- 하수 : 단기로 회수하러 뛴다.

(+ 총사령관이 혼자 뛰는데 아무도 만류하거나 보조를 붙이지 않는 군 지휘부. 오잉?)



2. 램지 : 존이 단기로 뛰어옴

- 상수 : 궁수 부대와 같이 존을 노린다.
- 중수 : 릭콘과 근접한 존을 노리고 화살을 쏜다.
- 하수 : 릭콘만 쏴서 죽인다.



3. 존 : 릭콘이 사망

- 상수 : 곧장 부대 복귀 시도한 뒤 램지를 비난한다.
- 중수 : 릭콘의 시신을 회수해서 복귀 시도 한다.
- 하수 : 릭콘 시신 회수가 늦어서 쩔쩔매다가 곤경에 빠진다.
- 최하수 : 닥돌



4. 램지 : 존이 단기로 뛰어오고, 다보스가 기병 차징 시킴

- 상수 : 창병으로 방어진을 세우고, 궁병으로 존과 기병대를 요격하며, 자신의 기병대를 우회시켜 적 궁병대를 노린다.
- 중수 : 따로 우회 전술 없이 방어진 구축과 요격만 시도한다.
- 하수 : 맞 기병 차징!



5. 램지 : 양쪽 기병대가 격돌한 뒤 완전히 엉겨붙음

- 상수 : 이쪽 숫자가 더 많으니 아군 피해를 고려하여 궁병대를 가동하지 않는다.
- 하수 : 아군 최고급 병력이 죽든 말든 걍 쏜다.

(+ 다보스가 어떻게 했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6. 운운(거인) : 전투에 나설 일이 예상됨

- 상수 : 거인용 병장기를 확보한다.
- 중수 : 어디서 통나무라도 하나 구해다 놓는다.
- 하수 : 맨손으로 싸운다.

(+ 성문 부술 때도 괜히 손에 화살 안 맞고 덜 아프지 않았겠니...)



7. 램지 : 성문이 부숴지고 거인은 죽어가고 존이 옆에서 지켜봄

- 상수 : 거인에게 정신 팔린 존을 쏜다.
- 하수 : 다 죽은 거인 쏴서 마무리한다.

(+ 계속 방패로 막히는 거 뻔히 보면서 화살을 다리에 안 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이고, 칼은 어디 버려놨는가)



산사의 이런저런 행동들은 속내가 아직 분명히 드러나지 않았던 탓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램지 군의 무능한 척후병 문제는 뭐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아서 뺐습니다.
이쪽이고 저쪽이고 간에, 죄다 뇌는 콧물 만드는 기관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의 리얼 히어로 피터가 제정신 박힌 군주들은 이미 다 처리해서 그런 건가요.

대너리스 쪽은 아재미없다아재미없다 하면서 보다가,
문득 용 파워 하나로 죄다 해결하는 게 어디서 많이 느껴본 느낌적인 느낌이다 해서 생각해보니
초딩 때 power overwhelming 쳐놓고 스카웃으로 인구수 200 채우고 놀던 그 시절 그 느낌이더군요.
최근에는 문명5 폴란드 선택해서 패스트 윙드후사르로 쓸고 다닐 때 그런 기분을 느껴 봤습니다.
외교고 내정이고 다 때려쳐, 난 조난 짱 쎄니까 내 맘대로 할 꺼야!! 로망플레이할꺼야!! 단비꺼어어어어어!!
사실 지금 대너리스는 용 부리고 불에 안 탄다는 거 빼고, 골든 부먹되어 죽은 지 오빠랑 다른 게 뭔가 싶습니다.

그렇게 내정이고 외교고 필요없는 개캐한테, 내정 외교 특화 캐릭인 티리온을 붙여놨으니 재미있을 턱이 있나요.

아 그리고 피터하고 존하고 어느 순간부터 목소리 겁나 까는데, 그것 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존하고 산사는 그 항시 똥 씹은 표정 말고 다른 감정 표현은 못하는 건가 싶고.


결국 이번 시즌에서 건진 건 곰아가씨 하나네요.
곰아가씨 넘나 똑똑하고 귀여운 것.



ps. 이번 에피소드에 들어간 예산이 200억이라고 하더군요. 충무로 보급형 영화 5편은 족히 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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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6 들어서 각본이 예전만 못하단 말이 많아졌던데
    그동안은 대충 봐서 그런지 잘 체감 못했습니다. 근데 이번 에피는 확실히 알겠더라고요 ㅡ.ㅡ;
    혼돈의카오스
    오 좋은리뷰 감사합니더
    드라마틱한 연출과 사이다를 위해서 많은걸 포기한 에피소드였던 것 같아요. 이렇게 터트릴거면 왜 그렇게 질질 끌었는지 의문이고; 아니 이렇게 터트려서 그 동안 질질 끌 수 밖게 없었던거구나 싶기도 하네요. 클라이막스의 전개가 워낙 단순하니까 그 앞의 스토리도 별게 없어지는거죠. 전투 중 주인공이 예상치 못한 캐버리가 도착해서 다 쓸어주는 클리셰 그대로 가는게 좀 아쉬웠습니다. 세부적으로 거슬리는 장면 차치하고도 전개가 애초에 진부함의 극치였던 것 같아서...
    당근매니아
    엌 그러고 보니 이거 "Cheers, Love! The Cavalry's Here!" 그 자체였네요.
    그쵸 ㅋㅋ 이전 시즌들은 뭔가 시즌 내의 기승전결이 꽤 짜임새 있었고 그래서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에피소드들이 빛이 나는 느낌이었는데... 예를 들어

    와일드링의 포로가 된 스노우 -> 이그리드와 로맨스 -> 갈등하다가 탈출하는 스노우 -> 그걸 일부러 놔주는 이그리드 -> 캐슬 블랙에서의 혈투 -> 이그리드의 죽음

    이렇게 이어지는 흐름이 꽤 자연스럽고 유기적이었죠. 조프리의 죽음으로부터 이어지는 티리온의 재판도 그랬고요. 근데 이번 시즌은 뭐 별거 없이 주인공들이 의미 없이 빨빨거리면서 돌아... 더 보기
    그쵸 ㅋㅋ 이전 시즌들은 뭔가 시즌 내의 기승전결이 꽤 짜임새 있었고 그래서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에피소드들이 빛이 나는 느낌이었는데... 예를 들어

    와일드링의 포로가 된 스노우 -> 이그리드와 로맨스 -> 갈등하다가 탈출하는 스노우 -> 그걸 일부러 놔주는 이그리드 -> 캐슬 블랙에서의 혈투 -> 이그리드의 죽음

    이렇게 이어지는 흐름이 꽤 자연스럽고 유기적이었죠. 조프리의 죽음으로부터 이어지는 티리온의 재판도 그랬고요. 근데 이번 시즌은 뭐 별거 없이 주인공들이 의미 없이 빨빨거리면서 돌아다니다가 결국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 (용과 구원병)에 의존한 전개가 됐죠. 용이 해결책으로 쓰일 수 있다는건 이 시리즈 초창기부터 알고 있었던거고 리틀핑거 구원병도 이번 시즌 초에 이미 다 떡밥 풀린 상태인데 이런 수준이면 전개 조금 빨리해서 그냥 3화나 4화에 이 에피소드를 내 놓아도 큰 차이 없었을거라 봅니다.
    당근매니아
    문득 생각이 든 건데, 티리온을 차라리 존스노우 쪽에 붙이는 것이 극 전개에서는 더 흥미로울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용엄마는 외교 전략 내정 그런 거 필요 없는 캐릭이니 그레이조이 애들 정도만 있어도 될 거 같고, 북부에서 산사 전남편 현재남편 대면도 시키고 스타크-라니스터 투닥거리는 것도 좀 보여주고... 의미 없는 소리지만요.

    아리아, 브란은 시즌 내내 사실 별로 나아간 것이 없고, 존과 대너리스는 앞에 깔아놓은 모든 화가 무의미하게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끝났고. 10화에서 뭘 보여줄까 싶습니다. 솔직히 아리아 에피소드는 연극 관람 시간에 추격전에 다 퍽퍽 잘라서 절반으로 줄여도 아무 상관 없었을 거 같은데 말이죠.
    티리온의 케이스는... 음; 용엄마 쪽 전개가 너무 막장이여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거의 스2 스토리의 케리건 보는 느낌이에요. "오오 여왕님은 위대하셔"가 그쪽 스토리의 전부죠;; 뭔가 제갈량을 얻은 유비의 느낌을 저도 기대했는데 그거라면 확실히 스노우에 붙는게 느낌이 잘 살았을 것 같습니다. 근데 티리온이 아무 힘도 없는 스노우를 직접 찾아가는 것도 뭔가 개연성이 안 살고 용엄마한테 붙을거라는 암시는 꽤 공을 들여서 자연스럽게 풀어 나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보긴 합니다.

    아리아 쪽도 문제가 많은게 시즌1 때부터 얘... 더 보기
    티리온의 케이스는... 음; 용엄마 쪽 전개가 너무 막장이여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거의 스2 스토리의 케리건 보는 느낌이에요. "오오 여왕님은 위대하셔"가 그쪽 스토리의 전부죠;; 뭔가 제갈량을 얻은 유비의 느낌을 저도 기대했는데 그거라면 확실히 스노우에 붙는게 느낌이 잘 살았을 것 같습니다. 근데 티리온이 아무 힘도 없는 스노우를 직접 찾아가는 것도 뭔가 개연성이 안 살고 용엄마한테 붙을거라는 암시는 꽤 공을 들여서 자연스럽게 풀어 나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보긴 합니다.

    아리아 쪽도 문제가 많은게 시즌1 때부터 얘의 갈등 구조는 "강해지고 싶은 욕구 vs 현실의 가혹함" 이거였거든요. 여태까지 계속 후자가 승리하는 구도였죠. 이 스토리의 결말은 결국 현실의 가혹함에 아리아가 좌절하던지, 실제로 강해지는 성장 스토리를 찍던지 둘 중 하나가 되야하는데 둘 다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죠. 피지컬의 성장은 이상한 기집애랑 치고박고 하는게 다라 뭔가 강해졌구나라고 봐주기도 애매하고 아리아 떠나면서 자기가 스타크라고 얘기하는건 뭔가 내면적으로 성장한 것을 암시하려는 것처럼 보이는데 웃기는게 브라보스 오기 전에 이미 스타크였죠. 그냥 원점 회귀 했을 뿐입니다. 그럼 왜 그 생난리를 피웠나 싶어서 벙찌는거죠.

    에피소드 10은 아마 킹스랜딩 얘기가 주가 될 것 같은데 이번 시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스토리가 이쪽이라 기대중이긴 합니다. 떡밥도 많이 풀어놨고 인물들 개성도 뚜렷하고 잘 갈무리하면 좋은 에피소드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아닐 수도 있겠지만요;
    당근매니아
    마저리가 하이스패로우 목 언제 따나 하는 것만 기대하고 있습니다ㅠㅠㅠㅠ
    단디쎄리라
    저도 좀 별로랄까.. 워낙 시즌 초반부에 스타크 목을 벤다거나 피의 결혼식 등등 인상적인 장면이 임팩트있게 많아서 더 그래 보이는 것도 있겠습니다만, 재미가 좀 빠지긴 한 거 같아요. 말주변이 없어서 설명을 하긴 어렵지만 음.. 뭔가 반복 느낌이랄까요. 용엄마나 아리아나.. 아리아는 언제 활약하나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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