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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1/16 20:17:31 |
Name | Raute |
Subject | (스포 無) 레버넌트 보고 왔습니다 |
1. 영화에 대한 배경지식이라곤 곰이 나오는데 존재감이 쩐다, 디카프리오가 나온다, 이게 전부였습니다. 부제가 죽음에서 돌아온 사람이라길래 현실과 판타지가 잘 섞인 현대 서바이벌 영화인가 했는데 알고 봤더니 19세기 북미가 배경인 복수극이더군요. 시놉시스에도 복수극이라고 되어 있던데 미처 몰랐으요... 2. 북미의 대자연을 고대로 담아와서 영상미는 진짜 끝내줍니다. 근데 아름다운 영화는 결코 아닌 것이 유혈이 낭자하고 꽤나 고어물입니다. 주변에서 잔인하다 징그럽다 끔찍하다 이런 멘트 계속 터져나오고 같이 봤던 동생녀석도 이렇게 잔인할 거라고는 예상 못했다더군요. 여자친구랑 보러 가실 분들은 한 번 더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같이 안 보길 잘했다 싶거든요. 3. 디카프리오가 드디어 아카데미를 받니 마니 하던데 그럴만 하더군요. 단지 연기 잘하는 걸 넘어서 '이렇게까지 했는데 인간적으로 줘야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 '스티브 잡스'의 패스벤더가 어느 정도로 연기를 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디카프리오가 받지 않을까 싶네요. 단, 연기 자체로는 감독의 전작인 '버드맨'의 마이클 키튼이 더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4. 디카프리오 외에 인상적인 배우라면 역시 톰 하디입니다. 하디 역시 아카데미 조연상으로 후보에 올랐다던데 디카프리오에 묻힌 게 아쉬울 정도. 캐릭터 자체의 매력으로는 오히려 이쪽이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주인공 휴 글래스는 처절하지만 다소 뻔하디 뻔한 복수귀인데 반해 스콧 피츠제럴드는 상당히 입체적인 악역이더군요. 캐릭터만 놓고 보면 역시나 뻔한 캐릭터이긴 한데 하디가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 싶었습니다. 5. 음악도 좋더군요. 시각적으로도 청각적으로도 영화의 주제가 '그래비티' 같은 생존극이었으면 감동의 도가니였을 거에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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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데에서도 한 이야기긴 한데, 이야기가 나왔으니 복붙해보자면...사실 디캐프리오가 지금까지 오스카 받아야할 시기는 딱히 없기는 했습니다.
1. 경쟁 내역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이
1) <길버트 그레이프>야 신인 때 조연으로 노미네이트 된 것이니 거창하게 언급할 것도 아니고, 오히려 노미네이트 된 것이 영광이지요.
2) <에비에이터> 때 <레이>의 제이미 폭스에게 밀린 것이야 아카데미 취향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죠. 장애를 가진 실존 인물을 다룬 메이져 영화의 주연들은 대개 오스카를 가져가기... 더 보기
1. 경쟁 내역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이
1) <길버트 그레이프>야 신인 때 조연으로 노미네이트 된 것이니 거창하게 언급할 것도 아니고, 오히려 노미네이트 된 것이 영광이지요.
2) <에비에이터> 때 <레이>의 제이미 폭스에게 밀린 것이야 아카데미 취향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죠. 장애를 가진 실존 인물을 다룬 메이져 영화의 주연들은 대개 오스카를 가져가기... 더 보기
다른 데에서도 한 이야기긴 한데, 이야기가 나왔으니 복붙해보자면...사실 디캐프리오가 지금까지 오스카 받아야할 시기는 딱히 없기는 했습니다.
1. 경쟁 내역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이
1) <길버트 그레이프>야 신인 때 조연으로 노미네이트 된 것이니 거창하게 언급할 것도 아니고, 오히려 노미네이트 된 것이 영광이지요.
2) <에비에이터> 때 <레이>의 제이미 폭스에게 밀린 것이야 아카데미 취향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죠. 장애를 가진 실존 인물을 다룬 메이져 영화의 주연들은 대개 오스카를 가져가기 마련입니다. <밀리언달러 베이비>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함께 미역국을 먹었는걸요. 게다가 제이미 폭스가 아카데미만 가져간 것도 아니고 골든 글러브, 영국 아카데미, 크리틱스 초이스, 전미 비평가 위원회, 전미 비평가 협회 등등 죄다 독식.
3) <블러드 다이아몬드> 때는 <라스트킹>의 포리스트 휘터커가 오스카를 수상했는데, 이 역시 이해할만한 결과죠. 이때 주연상도 <레이>의 제이미 폭스처럼 어느 시상식이든 간에 휘터커가 다 휩쓸다시피 했고요.
4)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 호연을 펼치기는 했지만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매슈 매코너헤이의 연기는 역대급이지요.
즉 디캐프리오가 받아 마땅한데 상을 강탈 당했다든가, 탑독이었는데 언더독에게 잡혔다든가 한 시기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꾸준히 노미네이트 될 레벨이긴 했지만 한 해를 지배한 것은 아니었다는 거죠.
2. 게다가 4번 미역국(주연상은 그 중 3번)이 그리 특이한 축도 아닌 것이
1) 알 파치노는 8회 만(주연으로만 5회 만에)에 <여인의 향기>로 겨우 수상했습니다. 이때가 1992년으로 알 파치노 전성기 다 지났을 때고 나이가 52세였죠. 지금의 디캐프리오가 41세니까 10살도 더 많습니다.
2) 폴 뉴먼은 주연 노미네이트만 7회한 끝에 <컬러 오브 머니>로 겨우 수상했지요. 이때 폴 뉴먼이 62세로 이미 환갑이 넘은 나이였죠.
3) 더불어 알 파치노나 폴 뉴먼이 경력 전체의 위상으로는 물론이려니와, 그네들의 동나이 대에도 디캐프리오보다 윗길이었음도 감안해야하고요.
이외에도 디캐프리오보다 10살 이상 많고 디캐프리오에 뒤질 것 없는 대중적인 스타였던 탐 크루즈나 브래드 피트나 조니 뎁도 아카데미 주연상과는 인연이 없었으며, 에드워드 노턴도 주연상은 딱 한 번 노미네이트 된 게 전부죠. 디캐프리오보다 데뷔는 늦었어도 나이는 더 많고요. 이렇듯, 말만 많이 나왔지 실상 따져보면 다른 배우들에 비해 특별히 디캐프리오가 불쌍할 것도 없었고, 오히려 지금까지 못 받은 것이 정상이었을 따름이었죠.
지금까지 디캐프리오가 누려온 위상을 축구로 비유하면 05-12 사이의 루니 정도라고나 할까요. 전세계 대중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스타 중 한 명이고, 실력도 대단한 편이긴 한데, 인지도나 인기만큼 도미넌트한 레벨에 도달했던 것은 아니고 신계를 논하는 업계 최정상들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인간계 최정상권을 꾸준히 유지하는 인물이죠. 물론 디캐프리오가 오스카를 의식한 듯한 행보를 보인 것은 사실이고, 안 그래도 그 이전부터 특유의 과하게 힘주는 연기에 대해 조소하는 시선도 있었기에 지금 형성된 여론과 연속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왜 루니는 발롱도르를 못 받느냐.\" \"루니의 발롱도르 잔혹사 ㅜㅠ\" \"루닠ㅋㅋㅋㅋ 또 못 받았댘ㅋㅋㅋ\" \"루닠ㅋㅋㅋ 저 발롱도르 받으려고 안달난 놈ㅋㅋㅋㅋ\"라는 식으로 치환해서 생각하면 직관적으로 심각한 위화감이 느껴져서...그야 개중에는 장난과 유희로 즐기는 사람도 많지만 진지하게 디캐프리오가 오스카를 못 받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는 사람도 - 그 반응이 조롱이든 분개든 간에 - 많았으니까요.
그래서 이번에 디캐프리오가 오스카 수상하면 후대에는 기억조차 되지 않을 한때의 가십거리 이상도 이하도 아닐 거라 봅니다. 물론 이번에 못 받으면 그때는 정말로 각잡고 아카데미가 정말 디캐프리오를 싫어하는 것은 아닌지 등을 논하며 오스카 잔혹사를 탐구해볼 법 하겠죠. 이번엔 배당률부터가 1.1언저리를 오가는 수준이라;
1. 경쟁 내역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이
1) <길버트 그레이프>야 신인 때 조연으로 노미네이트 된 것이니 거창하게 언급할 것도 아니고, 오히려 노미네이트 된 것이 영광이지요.
2) <에비에이터> 때 <레이>의 제이미 폭스에게 밀린 것이야 아카데미 취향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죠. 장애를 가진 실존 인물을 다룬 메이져 영화의 주연들은 대개 오스카를 가져가기 마련입니다. <밀리언달러 베이비>의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함께 미역국을 먹었는걸요. 게다가 제이미 폭스가 아카데미만 가져간 것도 아니고 골든 글러브, 영국 아카데미, 크리틱스 초이스, 전미 비평가 위원회, 전미 비평가 협회 등등 죄다 독식.
3) <블러드 다이아몬드> 때는 <라스트킹>의 포리스트 휘터커가 오스카를 수상했는데, 이 역시 이해할만한 결과죠. 이때 주연상도 <레이>의 제이미 폭스처럼 어느 시상식이든 간에 휘터커가 다 휩쓸다시피 했고요.
4)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 호연을 펼치기는 했지만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매슈 매코너헤이의 연기는 역대급이지요.
즉 디캐프리오가 받아 마땅한데 상을 강탈 당했다든가, 탑독이었는데 언더독에게 잡혔다든가 한 시기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꾸준히 노미네이트 될 레벨이긴 했지만 한 해를 지배한 것은 아니었다는 거죠.
2. 게다가 4번 미역국(주연상은 그 중 3번)이 그리 특이한 축도 아닌 것이
1) 알 파치노는 8회 만(주연으로만 5회 만에)에 <여인의 향기>로 겨우 수상했습니다. 이때가 1992년으로 알 파치노 전성기 다 지났을 때고 나이가 52세였죠. 지금의 디캐프리오가 41세니까 10살도 더 많습니다.
2) 폴 뉴먼은 주연 노미네이트만 7회한 끝에 <컬러 오브 머니>로 겨우 수상했지요. 이때 폴 뉴먼이 62세로 이미 환갑이 넘은 나이였죠.
3) 더불어 알 파치노나 폴 뉴먼이 경력 전체의 위상으로는 물론이려니와, 그네들의 동나이 대에도 디캐프리오보다 윗길이었음도 감안해야하고요.
이외에도 디캐프리오보다 10살 이상 많고 디캐프리오에 뒤질 것 없는 대중적인 스타였던 탐 크루즈나 브래드 피트나 조니 뎁도 아카데미 주연상과는 인연이 없었으며, 에드워드 노턴도 주연상은 딱 한 번 노미네이트 된 게 전부죠. 디캐프리오보다 데뷔는 늦었어도 나이는 더 많고요. 이렇듯, 말만 많이 나왔지 실상 따져보면 다른 배우들에 비해 특별히 디캐프리오가 불쌍할 것도 없었고, 오히려 지금까지 못 받은 것이 정상이었을 따름이었죠.
지금까지 디캐프리오가 누려온 위상을 축구로 비유하면 05-12 사이의 루니 정도라고나 할까요. 전세계 대중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스타 중 한 명이고, 실력도 대단한 편이긴 한데, 인지도나 인기만큼 도미넌트한 레벨에 도달했던 것은 아니고 신계를 논하는 업계 최정상들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인간계 최정상권을 꾸준히 유지하는 인물이죠. 물론 디캐프리오가 오스카를 의식한 듯한 행보를 보인 것은 사실이고, 안 그래도 그 이전부터 특유의 과하게 힘주는 연기에 대해 조소하는 시선도 있었기에 지금 형성된 여론과 연속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왜 루니는 발롱도르를 못 받느냐.\" \"루니의 발롱도르 잔혹사 ㅜㅠ\" \"루닠ㅋㅋㅋㅋ 또 못 받았댘ㅋㅋㅋ\" \"루닠ㅋㅋㅋ 저 발롱도르 받으려고 안달난 놈ㅋㅋㅋㅋ\"라는 식으로 치환해서 생각하면 직관적으로 심각한 위화감이 느껴져서...그야 개중에는 장난과 유희로 즐기는 사람도 많지만 진지하게 디캐프리오가 오스카를 못 받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는 사람도 - 그 반응이 조롱이든 분개든 간에 - 많았으니까요.
그래서 이번에 디캐프리오가 오스카 수상하면 후대에는 기억조차 되지 않을 한때의 가십거리 이상도 이하도 아닐 거라 봅니다. 물론 이번에 못 받으면 그때는 정말로 각잡고 아카데미가 정말 디캐프리오를 싫어하는 것은 아닌지 등을 논하며 오스카 잔혹사를 탐구해볼 법 하겠죠. 이번엔 배당률부터가 1.1언저리를 오가는 수준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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