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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11/13 21:24:49
Name   나는누구인가
Subject   연애는 어렵다.. 여자는 어렵다... (1)
나는 어느덧 서른을 훌쩍넘긴 그냥 평범한 직장인이다

아니구나 지금은 이직을 핑계로 쉬고있는 백수...

그리고 꽤나 오래 사귄 여친님도 있고...

살면서 몇번의 연애를 해봤지만 이번만큼 길게 연애 한적은 없었던거 같다..

그래서 그런건지 요즘은 여친님과 정말 자주 싸운다.. 한번 싸우면 또 오래가고.. 1~2주는 연락도 안하다가

어찌어찌 화해하고 다시 1~2주 안싸우다 또 싸우고의 반복...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냉전아닌 냉전상태이다.. 어떻게 화를 풀어줄까 며칠째 고민중이랄까..

연인이 싸울때 남자가 갖는 핸디캡.. 남자는 무조건 모든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해야한다는.. 유머를 본적이 있는데

그땐 웃었는데 내게 닥치니 참.. 어렵다.. 남녀가 만나서 하는것들 하는말들이.. 논리적으로 설명할수가 있는걸까..

전적으로 남자의 입장에서만 말하자면 여자를 모르겠다.. 죽을때까지 모를거같다...

그렇게 날도 우중충하고 기분도 우울한 어느날...저녁..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에게 카톡하나가 왔다..

'대리님~ xx사신다고 하셨었죠? 저 오늘 거기 근처가는데 밥사주세요~'

뭐 회사를 그만뒀어도 몇몇 사람들과는 자주 연락도 하고 가끔 만나기도 했었지만 그동안 연락한번 없던 아이에게 연락이와서 좀 당황스럽긴했다

그래도 집앞까지 온다하고 나도 밥도 먹어야하고 딱히 할일도 없는 백수이다보니 알았다고 하고 주섬주섬 옷을입고 나갔다

이 아이에 대해 말하자면 나보다 한 6~7살 어린 이제 막 회사에 들어온 신입여사원인데 말수도 적고 술도 못마셔서

전체회식때말고는 딱히 어울려서 밥을 먹거나 술을 마셔본적은 없었다 심지어 지금까지도 전화번호를 서로 모른다.. 카톡만 등록되어있을뿐...

집앞이라 잠깐이었지만 가는동안 뭔가 기분이 싸~했는데.. 생각해보니 역시 안좋은 예감은 항상 맞는다는 꺠달음...

.......
.......

그렇게 약간은 어색한 만남이었지만 일단 밥은 먹고봐야하니 근처 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먹으며,

회사는 잘 다니고있냐, 여자친구랑은 잘 지내냐 등등의 일상적인 대화가 오고가며 숟가락을 내려놓으려는 찰나,

"대리님이 밥사주셨으니까 제가 영화 보여드릴께요 저 보고싶은 영화 있었어요"

"아니야 xx씨가 빼빼로도 사왔자나~ 괜찮아"

"에이 이거 그냥 여기 슈퍼에서 산건데요 뭐. 잠깐 기다려보세요"

하며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더니 기어코 예매를 한다.. 바로 옆에 영화관이 있었는데.. 그영화는 상영하질 않는다고

잠실까지 가야한다며 빨리나가자고 해서 끌려나와 지하철을 타고 잠실로 향했다

내가 영화는 이것저것 안가리고 다 잘 보는데 이건 무슨 영화인지 대체.. '더 랍스터'라는 희귀한?제목의 영화를 그날 처음 들었다

어쨌든 보기로 하고 왔으니 콜라하나를 사서 들어가 꽤나 몰입해서 봤다.. 다보고나니 정말 찜찜한? 엔딩의 영화였다는...

나오면서 내가 뭐 이런영화를 보냐고 궁시렁궁시렁 댔었으니까....

영화가 끝나고 나니 시간은 어느덧 밤 10시가 훌쩍 넘어버렸었다.. 잠실에서 집이 서로 반대반향이라 그냥 여기서 헤어지자고 했는데..

또... 그 아이가...

"대리님 맥주 한잔만 하고 갈까요?"

"엉? xx씨 술도 못마시자나 맥주는 무슨 맥주야 내일 출근해야지"

"에이 그래도 또 언제 보겠어요 우리? 한잔만 하고 가요~"

"아.. 그럼 딱 30분만 먹고가자 지하철 끊기면 안되니까"

난 그때 느낌이 왔다.. 아 이아이가 뭔가 할말이 있구나.. 하는 것을

그리고 솔직히 그날 밥먹는거 영화보는거보다 술이 더 떙기긴했었다.. 안그래도 집에갈때 맥주두캔 사가서 먹어야겠다 하고 있었었는데..

에라 모르겠다 그래 한잔하고 가자는 생각에 근처 스몰비어 맥주집을 찾아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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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다 쓰려했는데
글재주가 없어 글이 쓸데없이 길어지고.. 집중력이 확 떨어져벼렸네요.. 나머지는 좀 쉬다와서 마무리 지어야겠습니다..
그냥 우울한 날 주저리대는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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