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11/04 14:45:55
Name   눈부심
Subject   뉴욕의 간지나는 홈리스
홈리스하면 얼굴에 땟국물이 흐르고 행색이 남루한 사람을 보통 떠올립니다. 샌프란의 치솟는 렌트비가 뉴스에서 화재가 될 때마다 조용히 콧웃음을 팽팽 치는 뉴욕은 거주비용이 너무 비싸 멀쩡한 사람들도 홈리스로 살기도 합니다. 뉴욕에서 쓰리잡을 뛰는 마크 레이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공중화장실에서 세안을 하고 멀끔하게 나서는 그를 보세요.

그가 홈리스인 것을 아는 이는 거의 없어요. 마크 역시 굳이 밝히고 싶어하지는 않아요. 사진작가이기도 하고 모델이기도 하고 때때로 영화에서 엑스트라역도 맡아 하지만 뉴욕의 월세는 감당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어느 건물 꼭대기에서 텐트를 쳐 놓고 침낭에서 잠을 청합니다.  

Screenshot from Homme:less

바로 이 아재가 홈리스! 
Screenshot from Homme:less 
그는 친구네 집 소파에서 지내다가 더 이상 폐를 끼치면 안되겠단 마음에 무작정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건물관리를 담당하는 한 친구를 도와주었더니 그 건물 꼭대기에서 머물도록 해주었대요. 그 달 벌어 그 달 먹고 사는 마크로선 두 달치의 보증금을 마련해야 입주가 가능한 월세가 아직 벅찼습니다. 헬스클럽이용권은 감당이 돼서 그 곳에서 옷도 다리고 샤워도 해요. 누구의 동정을 바라거나 꽁으로 도움을 얻을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대요. 삼 년 전에 필름메이커인 친구를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더니 친구는 마크를 등장시켜 다큐를 만들길 원했어요. 이미 완성되었고 뉴욕에선 상영이 되었으며 아이튠에 곧 출시가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뉴욕에는 행색으로 보아 결코 홈리스는 아닐 것 같은 이들 중 남모르게 홈리스인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하네요. 뉴욕의 공식집계에 의하면 5만 7천명 정도가 홈리스로 추정된다고 하는데 몰래 숨어서 홈리스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여기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요. 그래서 실제는 더 많을 거예요. 동영상에 의하면 마크가 홈리스생활한 지는 6년이라고 하는군요. 지금은 아파트 얻어서 살고 있대요. 다큐 찍고 수입이 좀 생긴 모양이에요. 



출처 : http://www.bbc.com/news/magazine-34574818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951 꿀팁/강좌무서운 라마 14 눈부심 16/06/05 4670 1
    2950 정치스위스 : 전국민 기본소득 국민선거 코 앞에=>부결 14 눈부심 16/06/05 3938 1
    1800 IT/컴퓨터구글은 우릴 멍청이로 만드나 47 눈부심 15/12/17 7188 3
    2952 정치서울메트로의 사표 쇼 19 눈부심 16/06/06 4223 0
    1732 과학/기술침팬지의 놀라운 작업기억력 16 눈부심 15/12/08 8489 0
    1730 의료/건강몸에서 나는 악취의 어떤 주범 19 눈부심 15/12/08 8655 0
    1712 문화/예술니 꺼는 내 꺼, 땡큐 18 눈부심 15/12/05 11310 1
    1703 꿀팁/강좌이것이 진화생물학적으로 접근하는 사회브란감? 4 눈부심 15/12/04 5590 1
    1655 정치포로의 증언 : ISIS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 9 눈부심 15/11/29 7425 0
    1652 정치들여다보자 - ISIS (3) 8 눈부심 15/11/29 6165 2
    1645 정치들여다보자 - ISIS (2) 11 눈부심 15/11/27 7147 4
    1641 정치들여다보자 - ISIS (1) 4 눈부심 15/11/27 5519 4
    1620 영화영화를 매개로 한 social engineering 7 눈부심 15/11/24 6232 0
    1612 일상/생각태어나 이렇게 열뻗치는 드라마는 처음... 11 눈부심 15/11/22 6436 0
    1589 창작[조각글 4주차] 집사와 미치광이 13 눈부심 15/11/18 6097 3
    1587 음악被遺忘的時光 - 蔡琴 10 눈부심 15/11/18 5350 0
    1529 요리/음식고급커피를 구해오는 방법 16 눈부심 15/11/11 7759 0
    1521 창작은미 25 눈부심 15/11/10 8155 5
    1497 기타PC 깡패와 공감력의 어두운 측면 23 눈부심 15/11/08 10486 1
    1493 IT/컴퓨터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인간들이 말이양 말이양 8 눈부심 15/11/08 9328 0
    1457 기타뉴욕의 간지나는 홈리스 16 눈부심 15/11/04 8881 0
    1437 철학/종교무인자동차와 도덕적 딜레마 62 눈부심 15/11/03 12940 1
    1426 꿀팁/강좌통계, 그 바이어스의 가면을 벗겨보자 28 눈부심 15/11/02 11403 1
    1392 기타호러실화 - 쎄실호텔 29 눈부심 15/10/30 14036 4
    1478 기타낚시인 듯 낚시 아닌 낚시같은 글 19 눈부심 15/11/06 11786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