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3/05/16 19:18:13
Name   날이적당한어느날
Subject   이과를 택한 사람이 지금 와서 하는 생각
음...
천상 문과지만 수학에 소질이 있었다면 이과를 택했을 것이라는 글을 읽고 나니,
이와 반대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최근 들어 이와 관련된 생각을 한 적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저는 고등학생 시절 이과를 선택했고,
대학은 이공계열 중에서도 컴퓨터통신공학과를 선택했었습니다.

고등학생 시절에 이과를 택했던 것은...,
그냥 그나마 공부하는 과목들 중에서는
수학이 제일 재미있었고 그래서 그런지 손이 많이 갔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3학년 때, 나눗셈을 할 줄 몰라서,
부모님께 엄청 혼이 나고... (맨날 표준전과 라는 것을 활용했다보니... 허허...)
학원이란 곳을 처음 가서, 울면서 나눗셈을 배웠던 기억이 있네요.
너무 강렬한 기억이라, 잊혀지지가 않네요. ㅎㅎ;)

대학을 컴퓨터통신공학과로 진학하게 된 것은...,
뭐 사실, 대충 수능 점수 맞춰서, 가군이니 나군이니 찔러 넣었던 곳들 중에서,
가장 좋은 학교를 선택했었던 것 같습니다.

(뭐 어차피 다 이공계열이었고,
부모님께서 흔히 말하는 네임벨류가 좋은 곳을 선택하길 바라시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죠.
살면서 효도라는 것을 처음 한 것이
이것이라고 생각되는 만큼,
후회니 뭐니 하는 등의 생각은 애초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좌우지간,
이과를 선택해서 이공계열로 이어지는...
일종의 자연스러운 선택과 그에 따른 경험 때문이랄까...?

제 머릿속에는 저도 모르게,
'기술의 무한한 발전만이 사람들에게 풍요와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라는
생각이 자리 잡게 되었던 것 같네요.

(생각해보니, 고등학생 시절, 친했던 친구 한 명과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 친구는 당시에 아버지, 형이 모두 서울대를 나오신, 서울대 집안 출신 이었는데,
아버님이 목사님 이셔서, 많이 놀렸던 기억이 있네요.
'OO아, 내가 예수님 안 믿으면, 내가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지옥가냐?' 와 같은 질문을 했다랄까...?)

좌우지간,
살면서 겪은 여러가지 감사한 경험들 덕분에,
지금은 그래도,
좀 더 열린 시각과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 것 같은데,

최근, 우연히,
경제 사정이 힘든 나라들의 유튜브 영상들 (베네수엘라를 시작으로, 중동 국가들, 아프리카 대륙의 국가들 등…)
을 몇 개 시청하게 되었는데,

흠…
정말이지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참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상들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깊게 느낀 것은,
정치, 문화, 종교, 민족과 같은 것들의 중요성과
지도자 혹은 리더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다고 하면 될까요...

막말로, 살짝 과장하면,
기술의 특이점이라 부르는 것을 지나고 한참을 더 지나게 된다 해도,
저 나라들은 지금과 다를 바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까지도 들었습니다.

지금도 물론,
이공계열 이나 기술의 발전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현 시대는,
기술의 발전 속도를 인류의 의식 수준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시대가 되어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들기 시작하니,

이러한 것을 통으로,
인문학적 소양? 이란 것으로 퉁쳐서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아, 이래서 인문학적 소양?이란 것이 필수적으로 같이 가줘야 되는 건가?'
등의 생각도 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음...
그래서 결론이 먼데? 라고 물으신다면...
지금 와서 하는 생각이 위와 같다... 라는 겁니다.

(돔황챠~!)

대한민국! 빠이팅 입니다! ㅎㅎ;



4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619 방송/연예8월 갤럽 예능 선호도순위와 코멘트 3 노드노드 16/08/31 4407 0
    3365 방송/연예7월 갤럽 예능 선호도순위와 코멘트 3 노드노드 16/07/27 6394 0
    13090 요리/음식혹시 곤약쌀 드시는분? 4 네임드 22/08/17 3069 0
    13081 일상/생각왼쪽 ,,, 어깨가 너무 아픈데 ,,, 14 네임드 22/08/13 2561 0
    10645 일상/생각군대 다녀온 복학생 20 명이 한 반이 되면 생기는 일 5 네임드 20/06/03 4358 3
    14703 일상/생각고민게시판이 없네요 / 이혼 고민. 15 냥냥이 24/05/26 2013 0
    14433 일상/생각AI가 일도 대신해주는 세상이 오나봅니다. 6 냥냥이 24/02/03 1988 2
    14251 일상/생각데이터가 넘치는 세계(로 부터의 잠시 도피?) 1 냥냥이 23/11/04 1701 3
    11108 오프모임(마감) 11월 7일(토) 저녁 6시부터 시작하는 맥주벙 한 분 추가 모집합니다 19 내허리통뼈아안돼 20/11/04 3735 0
    11085 오프모임(마감) 저랑 서울에서 맥주 마실 사람 모집합니다 100 내허리통뼈아안돼 20/10/24 5050 1
    13511 일상/생각삶의 단순화, 패턴화 13 내친구는탐라뿐 23/01/26 2615 6
    14962 기타점술에 맹신하면 안되는 이유 2 내이야기는고양이 24/10/05 925 0
    2010 경제 한 경제학자의 극적인 변화 3 낭만토토로 16/01/12 5120 0
    331 기타흔한 경제학자의 미래 예측 7 낭만토토로 15/06/15 9177 0
    225 기타2007-09 불황은 어떤 사람에게 가장 피해를 줬을까? (링크 수정) 3 낭만토토로 15/06/06 8035 0
    14313 문화/예술15년전에 쓴 '뮤지컬을 좋아하는 세가지 방법' 22 낭만주의 23/12/06 2073 3
    1039 음악클라리넷에 대해서 (1) - 소개 5 남화노선 15/09/19 8955 3
    4903 일상/생각87년, 어느 감사의 메시지 6 낡은 이론 17/02/17 3413 0
    13911 일상/생각좀 슬프시다는 글을 읽고 끄적여 보아요. 날이적당한어느날 23/05/25 1847 0
    13896 일상/생각난임로그를 보고... 1 날이적당한어느날 23/05/21 2405 4
    13890 일상/생각이 세카이에 관하여... 날이적당한어느날 23/05/20 1827 0
    13889 일상/생각마음이 이상할 때 하는 것 날이적당한어느날 23/05/20 1606 1
    13878 일상/생각반바지 글을 읽고... 4 날이적당한어느날 23/05/18 1907 0
    13869 일상/생각최근에 느끼게 된 것 중, 제 삶의 팁 공유 드립니다. 6 날이적당한어느날 23/05/17 2084 0
    13865 일상/생각이과를 택한 사람이 지금 와서 하는 생각 4 날이적당한어느날 23/05/16 2238 4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