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2/06/15 00:27:06
Name   Folcwine
Subject   천연가스 쇼크
1970년대는 오일쇼크였다면, 지금의 에너지 위기는 '천연가스 쇼크'라고 불러도 무방합니다. 물론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 모두가 부족하지만 에너지믹스가 가스발전으로 크게 이동하면서 가스 부족이 특히 주목받는 모습입니다.

재생에너지를 기저발전으로 사용하면서 그 변동성은 첨두부하인 가스발전으로 커버하는 유럽의 에너지 믹스 전략은 큰 실패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 추진계획에서 천연가스를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원구성으로 넘어가기 전 중간단계로 삼고자 했죠.

문제는 2021년 기준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 금액이 2014년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그에 반해 세계의 GDP와 에너지 소비량은 계속 증가해왔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가 회복되면서 에너지 수요도 급증했고요. 특히 전세계 석유, 석탄 소비량은 소폭 감소하거나 횡보한 반면, 가스 소비는 5년간 30%나 증가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는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지만 공급에는 투자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유럽의 가스재고는 20-21년 겨울을 지나면서 급감했고,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하는 근거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美텍사스 LNG수출터미널 화재
https://new.redtea.kr/news/29808

이전에 화재가 났던 미국 프리포트 LNG터미널이 복구되는데 훨씬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올해 완전 복구는 어렵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자 현재 미국 가스 선물은 폭락, 유럽은 폭등 중이고요. 프리포트 항구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로 오는 LNG 선박도 있습니다. 유럽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도 더 비싼 가격에 가스를 사야하는 상황입니다.

당분간은 좋은 이야기를 듣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유럽은 유래를 찾기 힘든 수준의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고, 화재 때문에 미국으로부터의 수입량도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당장은 폭염을 넘기는게 문제지만 가장 큰 위기는 겨울입니다. 올해 겨울은 매우 춥고 험난할 것입니다.

에너지 위기의 근본 원인은 앞서 언급한대로 화석연료 투자감소로 인한 공급 감소 영향이 매우 큽니다. 그 외에도 코로나19 회복으로 인한 수요 증가 요인, 계획대비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감소 등의 영향도 있고요.

이게 의미하는 바는 [투자가 회복되고 설비가 증설되서 유의미한 공급량의 증가까지 연결되기 전에는 바뀌는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위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고, 에너지 가격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에너지가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를 FED가 금융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에너지가 부족하면 공급이 이뤄져야만 해결되죠. 이는 1970년대 오일쇼크의 교훈이기도 합니다. 모두 안전벨트를 단단히 메야할 시점입니다.



5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216 일상/생각자박이는 길 1 二ッキョウ니쿄 17/03/17 2840 3
    6941 스포츠180114 오늘의 NBA(케빈 듀란트 26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김치찌개 18/01/14 2840 0
    12711 정치젤렌스키 대통령 국회연설을 보고. 7 쇼짱 22/04/11 2840 1
    13547 일상/생각8년 프리터 수기 11 아이솔 23/02/06 2841 30
    6124 스포츠170818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김현수 1타점 적시타) 2 김치찌개 17/08/18 2842 0
    6101 스포츠170812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에릭 테임즈 시즌 26호 3점 홈런) 3 김치찌개 17/08/12 2842 0
    7120 스포츠180215 오늘의 NBA(케빈 듀란트 50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김치찌개 18/02/15 2842 1
    14499 정치이준석의 인기 쇠퇴를 보면서 - 반페미니즘 정치는 끝났는가? 21 카르스 24/03/03 2842 0
    14189 역사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알기 위한 용어 정리. 1편 15 코리몬테아스 23/10/12 2843 25
    7039 스포츠180202 오늘의 NBA(러셀 웨스트브룩 20득점 21어시스트 9리바운드) 김치찌개 18/02/02 2845 0
    4481 일상/생각그냥 잡담 6 와이 16/12/30 2845 0
    11707 게임[LOL] 5월 22일 토요일 오늘의 일정 3 발그레 아이네꼬 21/05/22 2847 1
    12383 음악추천 팝송 UMI 'Love Affair' 원곡&커버 모음 1 둔둔헌뱃살 21/12/26 2847 0
    13745 일상/생각정독도서관 사진 촬영 사전 답사의 기억 공유 15 메존일각 23/04/12 2848 12
    5286 스포츠170324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박병호 1타점 적시타) 김치찌개 17/03/25 2850 0
    13886 사회5세 남아, 응급실 사망 사건.. 필수의료의 문제는 정말 수가인가 38 JJA 23/05/20 2850 12
    14036 사회지금은 거대담론이 구조적으로 변동하는 시기인가 18 카르스 23/07/12 2850 8
    3864 게임롤드컵 조별예선 결과 정리 3 Leeka 16/10/10 2851 0
    13184 게임롤 이스포츠매니저 한국인 선수들 스킬 총 정리 3 Leeka 22/09/27 2851 0
    13410 일상/생각4가지 각도에서 보는 낫적혈구병 4 열한시육분 22/12/18 2851 10
    14171 오프모임[번개] 내일 토요일 저녁 6시반 신촌 68 풀잎 23/10/06 2851 5
    11357 일상/생각자기연민에 대하여.. 2 하얀모래 21/01/21 2854 1
    12918 경제천연가스 쇼크 5 Folcwine 22/06/15 2855 5
    13337 일상/생각우울증일수도 있구요 성인ADHD 일수도 있어요 8 원금복구제발ㅠㅠ 22/11/21 2855 0
    14339 창작ai) 여고생이 자본론 읽는 만화 12 Jargon 23/12/17 2855 16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