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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05/23 17: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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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 #1   KakaoTalk_20210523_170431728.jpg (83.4 KB), Download : 52
Subject   불평등주의체제의 역사, <자본과 이데올로기> 완주했습니다!


양차대전 년도도 모르던 제가(ㅠㅠ) 이놈의 벽돌을 드디어 완주했습니다. 책 두께 앞에 납작 엎드려, 나대지 않고 하루 15페이지씩 야금야금 두달 읽었더니 엔딩을 보는군요!! 기쁩니다. 아래는 짧은 감상입니다.


이 책은 불평등주의체제의 역사책입니다. 사제-귀족-제3신분으로 이루어진 구래의 삼기능사회에서부터 노예제사회를 거쳐 현재 하이퍼자본주의와 포스트식민사회까지 불평등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분석합니다. 그와 동시에 아주 중요한 통찰, “모든 인간사회는 저마다의 불평등을 정당화할 필요가 있다.”을 전하며, 그 수단인 “이데올로기”의 역할을 낱낱히 밝힙니다.

약 900페이지동안 저자의 성실하고 열정적인 목소리를 따라가고 있노라면 참 많은 것들을 새로이 알게 됩니다. 역사에 정말 무지했던 제게는 큰 도전이었고, 자잘한 지식이었으며, 역사에 대한 최초의 흥미를 깨워준 마중물이 되어준 책입니다. 참 많이 배웠고, 많이 생각했습니다.

매일 15페이지씩만을 읽어가며 겨우 완주해낸 내 노력이 가상하고, 그만큼 늘어났을 지적 근력이 대견하고, 세상의 복잡함을 전보다는 더 선명히 바라보게 되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좋은 책입니다. ‘세상의 불평등함에 구시렁대고 싶으면, 적어도 이런 책 한 권은 읽어놓고, 뭐 하나라도 아는 게 있어놓고 욕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책이었는데... 다른 좋은 것들을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올해부터 책을 읽고 나면 단 한 줄이라도 책스타그램에 독후감을 남기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이 글도 그 일환입니다. 책을 재밌게 다 읽고 마지막장을 덮고 나면 내가 뭘 읽은 거지? 머릿속에 생각이 정리가 안 되고 휘리릭 날아가버리곤 했는데 그게 너무 아까웠거든요.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훈련'이라는 목적으로 5개월간 정진했는데, 과거의 저와 비교하면 발전이 있었습니다. '이 책의 독후감을 뭐라고 써야할까?'라는 질문을 달고 읽는 거랑 아닌 거랑은 읽은 후에 머릿속에 남는 잔상의 양과 질에 차이가 있더라고요.

다만 그 훈련은 독자를 상정하지 않고 뱉어내는 혼잣말에 가까웠는데, 이제 조금 더 독후감다운 독후감을 쓰는 훈련을 시작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남이 읽을 만한 독후감을 쓸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홍차넷에서 훈련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좋은 책 접하거든 이 게시판에 독후감을 남기겠습니다! 내년 신정에는 오늘 남긴 독후감보다 더 풍부한 글을 쓰는 사람이 돼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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